나는 오래전부터 상상하는 것을 즐겼다... 라고 시작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으나, 사실 상상을 즐겼다기보다는 망상이 일상화되었달까? 그냥 가끔 딴생각하는 정도라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있으련만. 생각은 그칠줄 모르고 항상 결론이 나야만 멈춘다.

망상은 보통 걷고 있을 때 시작된다. 특히 집에 가는 길. 문득 가수가 되어볼까하는 생각을 한다. 어떻게 하면 가수가 될 수 있을까? 일단 작곡부터 한번 해보는 건 어떨까. 기획사를 찾기보다는 직접 노래를 뿌리는게 낳겠지. 소리바다 같은 곳에 그냥 슥 뿌리면 될지도 모르겠다. 인기를 타면 어쩌지? 홈페이지라도 하나 만들어야하나... 트래픽이 견딜 수 있으려나. 서버 유지비가 감당이 안되겠는걸? 이쯤되면 기획사 같은데서 연락이 오겠네. 오케스트라 동원하면 볼만하겠다. 그래, 가급적이면 웅장한 음악! 중간 중간 고요함이 묻어났으면 좋겠어. 해외로 진출할 수 있지 않을까? 빌보드에 진입할 수 있겠어!!.......

버스를 타고 오는 1시간 내내 생각은 그칠 줄 모른다.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막연히 가수였던 것이 버스를 내릴 무렵 쯤 되면 밀리언셀러를 여러번 기록한 해외 스타가 되어있다. 1시간 내내 치열한 경쟁을 거쳤으며 나로 인해 가수의 꿈을 접은 여러 친구들도 접하게 된다.

그런데 항상 이상한건... 집에 막 도착할 때 쯔음해서 어떤 생각을 했든 결론이 항상 부정적이고 불안하다는 것이다. 인기 가수가 된 나를 시기하는 수 많은 다른 가수들, 연예인들까지 나를 경계하기 시작한다. 수입이 좀 되다보니 여기 저기서 기부금 내라고 전화가 빗발치고. 해외 별장에서 쉬려 들면 여기 저기서 등장하는 파파라치들. 돈 좀 버니까 건방지네 뭐네 하면서 언론은 떠들어데고. 어떻게 알았는지 별장으로도 전화가 오고 있다. 혹시나 목숨을 노릴까 경호원도 두게되고... 어린 자식들은 학교 가기가 무섭다고 한다. 아이들 걱정에 불안하기 짝이없다.

어떤 생각이든 항상 결론이 이렇다. 로또에 당첨되었을 때도, 사업이 번창해서 성공했을 때도, 영화인으로 성공했을 때도 다 마찬가지. 항상 결론 쯤 되어서 억만장자가 되는게 화근이다. 돈이 많으면 노리는 사람들이 왜그리 많은지... 불안해서 어디 돈 벌겠나!!

Laki님 블로그에 갔다가 전생을 점보는 사이트가 있다길래 장난삼아 해봤더니 "당신의 해야 할 일은 조금은 당신에게 버거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지구의 오염을 막아내는것 그것이 지금의 당신이 해야 할 일 입니다. 더이상 우리의 지구가 병들지 않게. " 라고 나왔다. 가수도, 연예인고, 영화인도, 사업가도 아니었단 말인가!!

어쩌면 오늘은 지구를 정화하는 세계 규모의 정치를 펼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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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ki 2006/04/29 0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상력 진짜 풍부하시네요 푸하하하
    저도 상상해봤어요. 캡틴 플레닛 전신에 semix2님 얼굴만 합성한 버젼.

    우리의 지구를 구해주세요 히히히 :D

    1. semix2 2006/04/29 15:29 댓글주소 수정/삭제

      상상력이 풍부함을 넘어서 좀 지나치죠;;; 이게 가끔 있는 일이 아니라니까요;; T_T 얼굴 합성은 그만!!! ㅋㅋㅋㅋ 쫄쫄이 입고 지구를 지키기엔 너무 민망합니다. ^^* 지구수비대에게 맡기면 안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