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많은 분들이 semix2를 [세믹스-투]라고 읽습니다. 그러나 제가 의도한 발음은 [새미-엑스투]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semi와 x2의 합성어입니다.

제 이름은 곽별샘입니다. 생각하신대로 순우리말입니다. 주민등록증에도 한글만 표기되어있지요. 이름은 원래 '별빛이 비친 샘물'로 지었는데 그 당시에는 한글 이름이 대중화되어있지 않아서 그런지 동사무소 직원이 받아줄 수 없다고 했답니다. 몇 번 티격태격한 결과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별샘'이 되었습니다만 지금도 저를 처음 소개할 때는 '별빛이 비친 샘물'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저는 인터넷 이전에 PC 통신을 사용했기에 로그인 아이디가 필요했습니다. 아이디는 영어만 지원하더라구요. 보통 친구들에게 쌤-이라고 불리기 때문에 semi로 결정했습니다. 이름을 느끼하게 발음하면 새미-가 되지요. 그런데 semi가 너무 흔하더라구요. 그래서 2xSEMI(샘이 둘)가 최초의 아이디가 되었습니다만, 제 기억엔 하이텔이었던 것 같은데 그곳은 아이디가 숫자로 시작할 수 없다는 제약 조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semi-x2가 최종 결정된 것이지요. 여기까지 듣고나니 왜 [새미-엑스투]인지 이해가시죠?

처음엔 세믹스투, 세믹스라고 불리는 것이 불편했습니다. 그땐 한분 한분 찾아가서 [새미-엑스투]입니다-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요즘은 별로 신경쓰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세미가 아니라 새미로 불리고 싶고, 사실은 아이디보다는 이름으로 불리고 싶습니다.


2. 인터넷은 수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쉽게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게 합니다. 저는 이것이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다 쉽게 다양한 생각과 목소리를 보고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그런 목소리 중 하나가 되리라 생각하고요.

그런데 이렇게 매력적인 인터넷이 가끔 (사실 종종) 악마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익명의 괴짜들 때문이지요. 요즘은 인터넷 기사를 읽을 때 의식적으로 댓글을 안보려 노력합니다. 속된말로 온갖 찌질이들이 들러붙어서 개소리를 지껄이거든요. 저는 이런 익명의 괴짜들이 너무나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자신의 생각에, 자신의 목소리에 얼마나 자신이 없으면 익명일까하고 말이죠. 무책임함으로 따지자면 한심함을 넘어서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합니다.

자신의 글에 이름을 쓰는 사람은 자신의 글에 책임을 지겠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사람과의 대화는 매우 신중해질 수 있습니다. 익명의 댓글에 답글을 다는 것보다 실명의 답글에 댓글을 다는 것이 몇 배는 더 신중하게 됩니다. 신중한만큼 글은 성숙되고 보다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로그인 아이디가 생활화되었습니다. 아이디는 그 사람의 또다른 이름이면서 동시에 또다른 인격입니다. 그렇지만 이름을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책임을 갖습니다. 자신의 아이디를 걸고 쓰는 글에 아무런 책임을 느끼지 않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그 생각을 고쳐보려고 노력해 보세요. 분명 더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할 것입니다. 좋은 커뮤니케이션은 여러분을 더 크게 성장시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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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닉네임과 ID에 대한 고찰
    Tracked from naaveh's network 2007/04/08 18:37 삭제

    ※ 참고로 이 글은 상당히 개인적인 이야기다. 그래도 몇몇 사람은 동감할만한 이야기다. 요즘 세상이 모니터앞에서 돋보기 써야만 하시는 어르신들도 인터넷에 아이디가 한두개쯤은 있는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