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픽은 수입으로 직결된다. 많은 트래픽을 모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웹에 입구를 만드는 것이다. 이른바 포탈이라 불리우는 사이트는 '이 곳을 거쳐 가시오!' 를 목표로 첫 페이지를 다채롭게 치장한다. 뉴스, 연예, IT, 일간 만화 등의 다양한 정보들이 잘 정리된 포탈 사이트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너도 나도 포탈을 시작 페이지로 설정했으며 트래픽은 순조롭게 모여들었다.
포탈 사이트는 수입을 창출하기 위해 입구에 광고를 도배한다. 광고주 입장에서도 포탈 사이트는 아주 좋은 플랫폼이다. 많은 트래픽이 몰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광고를 노출시킬 수 있다. 좀 더 화려한 광고를 위하여 한 때 많은 광고주들이 번쩍이는 GIF로 무장했으나 피카추 간질 사건을 계기로 (거짓말이다) 조금은 진정되는 분위기였다. 그래도 광고주의 욕심은 끝이 없었고 기술이 나날이 발전한 덕에 이제는 마우스를 스치기만해도 화면 한가득 동영상이 재생되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사용자는 포탈의 무분별한 광고를 이리 치우고 저리 치워가며 원하는 정보를 찾아 헤매야 한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있다. Web 2.0 시대가 열린 것이다. Web 2.0을 특정 단어로 정의하기는 힘들지만 굳이 정의하자면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Web 2.0은 최근에 발생한 웹의 다양한 변화들을 통칭한다. 이러한 변화를 일일이 열거하는 것이 귀찮았던 오라일리 아저씨가 '합해서 Web 2.0' 이라고 말했다고 어디선가 읽은 것 같다. 어쨌든 시대는 변하고 있으며 그 물결은 거세게 일고 있다.
시대를 변화시킨 요소 중에서 나는 피드(feed)에 주목한다. 피드란 쉽게 말하자면 신문 배달 같은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당신이 내 블로그에 관심이 있다고 치자. 그러면 당신은 내 사이트를 즐겨 찾기에 등록시켜놓고 하루에 한두번씩은 들러볼 것이다. 아마도 당신은 3일이 지나도 변화가 없는 내 블로그에 실망할테지만 혹시나 내일은 새로운 글이 올라오지 않을까하는 어리석은 기대감에 내일도 들러볼 것이다. 피드는 이런 당신의 수고를 없에준다. 피드를 구독하면 블로그에 새로운 글이 올라올 때마다 당신에게 알려줄 것이다. 잊을만하면 한번씩 올라오는 글이지만 당신은 별다른 수고없이 새로운 글이 등록된 사실과 함께 그 내용을 알 수 있다. 피드를 위한 기술로는 RSS, ATOM 등이 있으며 그 종류가 다양하고 좀처럼 통합되지 않고 있지만 그럼에도 최근 블로그의 등장과 함께 널리 확산되고 있다. 내가 이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는 해당 사이트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새로운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는 것, 즉 다시 말해 트래픽의 흐름이 뒤집어졌다는 데에 있다.
다시 포탈 이야기로 돌아가자. 포탈 사이트의 목적은 웹에 입구를 만들어 트래픽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수입을 창출하는 것이다. 그러나 피드의 등장은 포탈의 이러한 목적을 거스른다. 정보는 독자에게 직접 배달되며 독자가 해당 정보를 자세히 보기 위해 클릭한 링크는 본문으로 직행한다. 이대로라면 포탈은 입구가 아니라 종착지가 될 것이다. 포탈이 피드 기술을 반길 리 없다.
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Web 2.0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것이다. 이러한 대세는 Web 2.0을 따르지 않는 기업을(심지어는 개인마저도) 원시인으로 매도한다. 따라서 포탈 역시 대세를 거스르기는 힘들 것이다. Daum 같은 경우에는 이미 미약하게나마 RSS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잘 안보이는 곳에 숨겨놨다)
앞으로 피드 기술이 보편화되고 포탈이 컨텐츠에 대한 피드를 제공하게 되면 포탈은 입구가 아닌 종착지로서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포탈의 첫 페이지는 일정 수준의 트래픽을 유도할 것이다. 그러나 이 트래픽은 새로운 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존 정보를 검색하기 위한 검색 페이지로의 트래픽이 주를 이룰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포탈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는 현란한 정보들은 더이상 정보가 아니라 공해가 된다. 사람들은 첫 페이지가 다 열리기도 전에 검색어를 입력하고 확인 버튼을 누를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하고 가정하고 있지만 이미 이러한 변화가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글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다. 이 기사에서는 피드 리더의 이용 비율이 그다지 높지 않으며 이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피드를 구독하기보다는 해당 사이트에 직접 방문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피드라는 기술이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다. 변화는 서서히 일어나고 있으며 피드 구독자가 크리티컬 매스를 넘어서면 이러한 변화는 급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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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입니다. 처음 rss리더기라는 것, 그리고 구독이란 개념이 낳설기만 하더군요. 하지만 쓰면 쓸 수록 편하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합니다. 리더기의 보급과 사용이 늘어날 수록 사람들의 정보검색 패턴에도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요. 리더기에서도 검색모듈이 탑재된다면 더 없이 좋을 것 같군요. 고래로 고객수요를 따라잡거나 편승하지 못한 기업은 언제든 무너지지요.
네, 저도 처음엔 이게 뭐하는 기술인가 했습니다. 하지만 RSS 리더기를 쓰다보니 나만의 포탈이 구성되더라구요. 한 자리에서 관심있는 사이트들의 변경 사항을 모니터하고 관심가는 글에 댓글 달러 갑니다.
저는 테터툴즈에 달려있는 리더기를 그냥 이용하고 있어서 검색은 생각치 못하고 있지만 소나무님 말씀대로 리더기에 검색 모듈은 중요한 기능이 될 것 같습니다. 구글 리더 같은건 혹시 구글 검색 엔진을 탑재하고 있지 않을까요?
Web 2.0은 변화의 속도가 무척 빠른 것 같습니다. 기업도 발빠르게 맞춰가야할 것 같아서 글을 적어봤어요. ^^
이올린에서 보게되어 왔습니다.
기술쪽 전공이 아니라 잘은 모르겠지만 다음의 Rss는
글을 만든 사람을 무시하고 오직 독자편의만이 고려된 방식때문에
(애매한 표현이지만; 제가 이용해본적이 없어 모르겠네요)
이글루스의 사용자를 중심으로 항의및 반대운동이라던지 XML비공개가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다음에서 RSS를 작은 메뉴로 만들어둔 것은 그런 이유도 있지 않았을지요.
기술적으로는 환영할만하지만 그 사용법은 아직 비완성이라는 소리려나요.
제가 말한 포탈의 피드는 포탈 사이트 자체의 피드를 말합니다. 이글루스나 다음 블로그에서 시끌했던 XML 비공개 등은 개인 블로그가 UCC를 피드로 제공하는 것에 대한 선택권을 달라는 항의로 생각됩니다. 그들은 서비스형 블로그를 사용하기 때문에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상대로 항의를 한 것이지요. (솔직히 자세한 상황은 잘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사용법은 아직 미완성'이라는 말에는 저도 동감합니다. 진통이 따르겠지만 이 기술은 꾸준히 그리고 계속 사랑 받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그때의 이야기는 대강 당시 다음RSS는 글을 쓴 사람의 블로그 주소가 표시되지 않고 사용자가 분류한 분류에 따라 마구 수집되는 방식이었던가의 문제로 기억합니다. 그러니까, 보기는 보는데 누가 썼는지는 생략되는 구조였달까요. 지금은 이것저것 수정되었다고는 들었고 저 역시 테터로 스타트한쪽이라 자세히 몰라서;;;
아, 그렇군요. 그건 분명히 잘못된 겁니다! 그건 저작권자를 무시한 도둑질이지요. 저는 역시 테터툴즈로 시작해서 자세히 몰랐습니다. ^^ 답변 감사드립니다.
다음의 rss넷 사건을 이야기 하시는군요. rss 리더 서비스인 rss넷에서 피드를 보여주는 방식 때문에 상당히 시끄러웠죠.
그랬군요, 그당시 시끄러운 일이 벌어졌다는건 알고 있는데 그 땐 rss라는걸 잘 모르던 때여서 관심있게 안봤던 것 같습니다. ^^ 리더 서비스의 문제였군요.
커리어블로그입니다. 회원님 포스트를 메인에 노출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