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2년차도 막바지, 지칠대로 지친 육체는 더 이상 밤샘을 원하지 않지만, 일의 압박에서인지 아니면 그저 그러고 싶어서인지도 모르게, 나는 새벽 시간에 연구실에 앉아있다. 자세는 이상하리만큼 삐딱하면서도, 그럼에도 매우 자연스러워보이며 눈은 반쯤 감겼다가 슬슬 잠이 깨고 있고, 후배 집에 가려니 옆 연구실에서 보쌈을 시켰다는 말에 혹해서, 사실은 그런 사실로 인해 자취하는 후배가 넘어가버린 까닭에... 보쌈이나 먹어야겠다.
4학기, 왜 그랬는지 수업을 두 개나 신청해놓고 당장 다음주 월요일에 과제와 시험이 있으며, 다다음주 역시 시험. 그리고 압박에 압박을 더하는 프로젝트. 살금살금 조여오는 논문 최종 발표의 압박. 당장 내일 점심에 지인의 결혼식, 그러나 오후 2시 회의의 압박.
연말이라 친구들에게서 망년회를 하자는 연락도 온다. 면목이 없다. 매번 바빠서 참석을 못하고 있으니. 연이은 불참은 대인 관계에 있어서 꽤나 치명적으로 다가온다. 이해해주리라 믿지만, 이해해주고 있지만, 간혹 던지는 한마디가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한다.
간혹, 때로는 종종, 왜 이러고 있나 싶을 때가 있다. 뭘 하고 있나 싶을 때가 있다. 2년 동안, 그렇게 바쁘게 움직여놓고 남은건 뭐가 있을까. 나는 내 전공의 1%라도 이해하고 있는걸까. 내 전공의 1%라도 이해하려고 노력했던가. 그저, 당장 내일의 일정을 맞추려 발버둥치다가, 되도 않는 말로 얼버무리진 않았는지. 변명을 변명으로 덮으려 하지는 않았는지. 반성은 끝도 없고 자책해봐야 득이 없다. "저 학생은 참 잘 하더라" 그런 소리를 듣고 싶고, 그 말에 책임을 질 수 있기를. 정말 그러길 진심으로 바란다.
서태지는 멋쟁이.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를 합친 사람 같다. 꾸준히 발전하고, 가시적인 결과가 있으며, 그것을 포장할 줄 아는 멋쟁이. 그리고 정직한 자신감.
사람은 혼자 있으면 왠지 모르게 약간은 차분해 지면서 생각이 많아지죠?
특히나 저 같은 경우엔 많아지는 생각이 부정적인 경향이 많은데 근래엔 그래도 혼자 있는 시간이 적어서 괜찮았던것 같아요.
물론 중간중간 별것 아닌 일로 급 우울해지긴 하지만 ^^
당신을 믿어 의심치 않아요.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