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로그 사이드바엔 [보관함] 항목이 없다. 티스토리가 제공하는 이 기능은 월별 게시물을 검색할 수 있게하는 기능인데, 얼마전에 무심코 그 기능을 써봤다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 나름대로 열심히 이런 저런 글을 쓰는 줄 알았는데 한달에 2~3개 정도의 글 밖에는 쓰지 않았더라. 글이라는게 의무감 같은 걸로 쓸 수 있는게 아니건만 (작가가 아니기에) 그래도 뭐랄까. 훗날 뒤돌아볼 흔적이 이리도 듬성듬성한가 싶은 마음이 들어서, 오늘은 약간의 의무감으로 끄적여본다.

어느덧 5월도 후반부를 지나고 있다. 2008년 시작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전반전이 끝나가고 있다.

석사 과정을 막 시작했을 때엔, 나는 내가 굉장히 실력이 좋을 줄 알았는데, 박사 과정을 막 시작한 지금은 모르는 것들만 늘어나는 것 같다. 앎의 증식 따윈 없고 무지의 늪으로 스멀스멀 빨려들어가는 기분이다. 이런 느낌이 강한 날엔 '어째서 학부 때 배운게 하나도 기억이 안날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고 그 때마다 짜증이 났다. 때때로 이런 생각은 심각한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그런 날은 기분이 굉장히 꿀꿀하다. 그런 날이 좀 많다.

컴퓨터를 새로 장만하려고 오랜만에 거금을 썼다. 전에 쓰던 컴퓨터가 (얼마 쓰지도 않은 것 같은데) 메인보드가 나간 듯 싶다. A/S를 받아볼까 했는데 제조사가 망했다. 제길. 그래서 사람들이 메이커를 사는구나 싶더라니까! 어쨌든 메인보드만 사면 되는데 조금 무리를 보탰다. 그래서 CPU와 메인보드를 구매, 15만원이라는 거금이 클릭 두 번으로 날아갔다. 으앙- 이번엔 제발 10년 쓰게 해주세요!!

날씨가 갑작스래 덥다. 마치, 어제까지는 추웠는데 오늘은 덥더라 식이다. 반팔을 입었다. 혹시나 팔꿈치가 까칠하지는 않을까 내심 살펴본다. 팔꿈치가 까칠한 건 왠지 모르게 창피하다. 안 씻은 것 같잖아. 다행히 팔꿈치는 맨질맨질.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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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중요한 걸 빼먹을 뻔 했다. 오늘 헬스를 등록했다. 그동안 중앙집중형으로 찌던 살이 드디어 포화 상태에 이르러서인지, 요즘은 얼굴살이 찌고 있다. 얼마전까지는 '인상이 좀 좋아진 것 같아요' 가 이젠 '후덕해보여요' 가 되었다. 결정적으로 이번에 이발을 정말 찐따같이 하는 바람에, 거울을 볼 때마다 나는 놀랬고, 그래서 오늘 큰 결심을 하고 헬스를 등록했다. 자그마치 3개월 선불! 돈이 아까워서라도 다닐거고, 돈이 아까워서라도 살을 뺄 것이다.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사실은 살이 찌니까 몸이 좀 불편한 것 때문이고, 후덕하거나 인자해보이는 인상은 내가 싫어하기 때문에, 일단 살을 좀 뺀 후에 그 때 쯤이면 머리가 어느정도 길 것이니 염색을 해 볼 생각이다. 역시 어설프게 짧은 머리는 어울리지 않아. 다소 길더라도 염색을 하면 마음에 들기 때문에 3개월 후의 컨셉은 대충 정해졌다. 카리스마! 어흥!

글을 쓰기 시작할 땐 할 말이 없어서 난처했었는데, 막상 몇자 적다보니 할 말이 많았다. 앞으로 종종 약간의 의무감으로 몇자 적어보려는 노력을 좀 해봐야겠다. 뭐든 귀찮아하면 안된다. 그래서 살찐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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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규진 2008/05/28 2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형 저두 머리 이상하게 깍았어요

    살짝 손질 해 달랬더니 스포츠로 깍아놨네요 ..

    안쓰던 모자 일주일째 쓰고 다니면서 대인기피증까지...

    1. semix2 2008/05/30 1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크하하하하하- 혀..형도 살짝 그래;;;
      근데 맞는 모자가 없어서 그냥 돌아다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