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이맘때면 늘 마음 한 구석이 아려온다. 아아-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 시기가 오겠구나...

"오빠, 예비군 훈련 명단 나왔어요!"

으앙!! 와버렸다고!! 그 시기가 와버렸다고!! 세상에서 젤로 싫은 예비군 훈련 일정이 나왔다고!!!

통풍이라곤 전혀 고려하지 않은 군복, 게다가 여름 옷 겨울 옷 이런 구분 따윈 없다. 팔을 걷어 올리면 여름 옷이고 그렇지 않으면 겨울 옷이다. 어쩜 이리 질기고 튼튼할까! 괜히 군복이 아니라니까! 그리고 무게 20Kg은 거뜬히 나갈 것 같은 전투화! 이게 아주 압권이다. 처음 예비군 훈련을 받을 때 일화는 아직도 생생하다.

"엄마, 다녀올게요-"
"그러시든가"

...

"어? 왜?"
"뭐?"

상황은 이러했다. 나는 현관에 걸터 앉아 전투화를 신고, 이제 나가야지 하는 찰나에 엄마가 붙잡길래 물었는데, 사실은 그게 전투화가 너무 무거웠던 나머지 뒤에서 붙잡는 줄 알았던 것이다.

어찌되었든, 예비군 훈련을 다녀왔다!

오전 시청각 교육, 오후 훈련. 아아- 오전에 훈련을 받는게 더 좋았을 것 같은데; 뭐 그나마 다행이었던건 이번 시청각 교육은 은근히 재밌었달까? 시청각 교육 중 현역 대 예비역의 비율을 보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문득 [지구는 예비역이 지킨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에 오후 훈련엔 나도 모르게 열의가 가득했고, 그 덕분에 지금 이렇게 빌빌거리고 있다.

아-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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