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내키는대로 블로깅을 하다보니 업데이트 주기가 일정하지 않고, 한 달에 많이 쓰면 네 건, 보통은 그 이하의 글을 쓰곤 했다. 그런데 이번 시즌 만큼은 참으로 글이 없구나. 한 때는 너무 쓸 말이 없으면 사진이라도 몇 장 찍어서 올리곤 했는데 지금은 그마저도 하지 않고 있으니, 블로그가 참 휑하다;

뜬금없는 늠름이 사진!! 사진 없는 블로그 포스트는 앙꼬없는 찐빵 같아서;



이게 다 페이스북 때문이다.

나는 글쓰기를 잘 하는 편이 아니라서 블로그에 글 하나를 쓸 때마다 수 시간씩 걸린다. 때때로 글이 너무 정리가 안되서 이틀에 걸쳐 글을 고치고 다음어서 올리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너무 힘들다. 블로그 디자인이 '한 페이지 가득히!'. 상황이 이렇다보니 나도 모르게 긴 글을 선호하게 되더라고;

나이가 들어서일까. 긴 글을 쓰기가 좀 귀찮다. 그렇다보니 짧게 그때그때 생각만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그런 측면에서 페이스북은 참 편하다. 링크를 끌어와 몇 줄의 의견을 담으면 생각보다 꽤 이쁜 포스트가 된다. 댓글 시스템도 아주 마음에 들어! 하지만 페이스북은 '짧고 강렬하게!'. 그렇다보니 구구절절 의견을 써내려가기는 쉽지가 않다.

블로그와 페이스북의 절충안을 찾아보다가 텀블러라는걸 알게 됐다. 이 서비스는 정말 마음에 든다. 딱 하나 빼고... 그런데 그 하나가 나에겐 너무나 치명적이었다. 한글 검색이 되지 않는다; 아오! 글을 잔뜩 써내려가면 뭐하나! 내가 쓴 글을 다시 찾을 수가 없는데; 참으로 아쉬운 부분이고, 왠지 치명적인 오류라 생각해서 시간이 지나면 개선되겠지- 했는데 전혀 개선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텀블러는 한글 검색을 지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탈락! 텀블러 너 탈락이라고!!

 오랜만에 두서없는 글, 마음에 드는구나!

TED+SUB을 개시한지 반년 가량 지났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아껴줘서 매우 뿌듯하게 여기고 있다. 교육 카테고리 앱 치고 30만 다운로드가 넘었다는건 축하해도 될 정도로 잘 나가는 앱이 아닐까-하고 아무 근거없이 그렇게 믿고 있다. 비록 땡전 한 푼 수입이 없다는게 좀 아쉽긴 하지만... (난 자원 봉사를 자처할 정도로 착한 사람이 아니다. 흥-)

최근 TED 공식 웹페이지의 HTML 구조가 며칠 간격으로 바뀌고 있다. 덕분에 강연 비디오 영상 링크를 추출하는 알고리즘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서 TED+SUB이 현재는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 열혈 사용자의 피드백 메일 덕분에 문제 상황을 빨리 알 수 있었고, 신속한 후처리 만만세를 외치며 업데이트 버전을 만들어서 앱스토어에 제출! 그러나 하루만에 HTML 구조가 또 바뀌는 바람에 올렸던 업데이트 버전을 내리고 다시 새로 작성한 업데이트 버전을 제출했다. 그런데 어제부로 또 HTML 구조가 바뀌는 바람에 이번엔 강연의 제목이 출력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 강연을 재생하지 못하는 것에 비하면 작은 문제이므로 제출한 업데이트 버전은 그냥 두고 있다. 업데이트 버전이 승인나는 대로 재빠르게 새 업데이트 버전을 제출할 생각이다.

가끔 피드백 메일 중에는 강렬한 어조로 '빨리 고쳐라-' 하는 분들이 있다. 앱스토어 리뷰는 일부러 확인하고 있지 않지만 아마도 별 한개짜리 리뷰가 쏟아지고 있을 것 같다. 페이스북 앱 페이지에는 이미 별 한개짜리 리뷰가 달렸다. (사실 이 쪽을 먼저 확인했고, 두려워서 앱스토어 리뷰는 확인 안하고 있다)

사용자 일부는 TED+SUB이 공식 앱인 줄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니 목소리가 강렬할 수 밖에. TED+SUB은 철저하게 비공식 앱이고, 개인시간을 쪼개 만든 '그런대로의 퀄리티 보장' 자체가 힘든 앱이다. 그러니 조금만 여유있게, 부드러운 어조로 업데이트 부탁을 해 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데, 개발자들은 다들 알고 있겠지만 그런 바램은 '정말 큰 욕심이지요-'.

TED+SUB 기획 때부터 HTML 구조에 타이트하게 엮이면 나중에 고생할거야- 를 알고 있었지만, 그 때만해도 거의 1년 동안 페이지 구조가 유지되고 있었기 때문에 '괜찮을거야-' 하고 개발을 강행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거 이대로는 안되겠다'.

아직 TED는 개발자용 API를 공식적으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 비공식 API가 몇 개 있지만, 이 API를 이용하면 웹에서의 사용자 경험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나는 사실 태그로 검색 보다는 검색 필터링을 더 선호하는 편인데 이들이 제공하는 API는 검색 필터를 적용할 수가 없다. 그냥 '최근 등록 순' 으로만 강연 목록을 반환할 뿐이다.

파서(parser)를 외부에 따로 둘까? 하고 생각해봤는데 그러려면 별도의 서버가 필요하다. 그럴 여력도 없거니와 그런 어플리케이션 구조를 선호하지도 않는다. 그런 이유로 이미 검색 기능을 지원하기 위한 DB도 앱 내에 내장되어 있다. 

HTML 구조 변경에 의한 유지보수는 확실히 마이너스다. 앱스토어에 앱을 제출하면 승인까지 보통 1주일이 걸리는데 이 때문에 발빠른 대응이 어렵다. 그 동안 나쁜 평가를 받고 있자니 마음이 쓰리고 개발 의욕이 떨어진다. 공짜지만 명성을 얻잖아요?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런거 없습니다'. 본인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앱이 누가 만든건지 알고 있습니까? 아무도 모른다. 명성? 그런거 없다. 사용자들은 누가 만들었는지는 궁금하지 않거든.

귀찮아- 귀찮아- 귀찮아-

난 원래 꽤 게으른 사람이다. 가뜩이나 귀찮은데 보채면 더 하기 싫다. 빵이라도 하나 사들고 찾아와서 '이 빵을 줄테니 맛나게 먹고 버그 좀 고치려무나' 라고 말해준다면 그런 귀차니즘 따위는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을텐데! 그들은 내가 누군지 모른다!! 으앙-

간만에 블로깅이라고, 최근의 근황을 적어 내려갈 것 같았던 이 글은, 그렇다. 사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이미 낚였다. 나는 'TED+SUB 개발은 생각처럼 쉬운 건 아닙니다, 저는 게으른 사람입니다. 업데이트 완전 빠르게 올리는 건 기술적으로, 정책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빵이라도 하나 사 주십시오' 라는 이야기를 하고자 이 글을 쓴 것이다.

아무튼.

헛소리가 길었지만, 업데이트는 꾸준히 할 예정이다. 일단 TED+SUB은 내가 가장 아끼는 앱이니까. 그리고 나도 유용하게 쓰고 있는 앱이기 떄문에 업데이트는 꾸준히 최대한 발빠르게 진행할 생각이다. 빵 따위는 사주지 않아도 좋으니 문제가 발생하면 '이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하고 정중하게 부탁하고 느긋하게 기다려줬으면 좋겠다. 빵 사진이 첨부된 메일을 보내주면 더 좋을 것 같다.

하아- 이 글을 영어로 썼어야 하는데... 사실 며칠 사이에 30통 정도의 메일이 왔는데 그 중 90%가 외국인이었거든;;

비도 펑펑 오고~ 오늘은 'TED+SUB, 이대로는 안된다' 라는 주제로 내 안의 100 명의 내부 심사의원들과 상의를 좀 해봐야 겠다.  이래저래 꼼수도 좀 연구해볼 생각이다. 

한 번에 쭈욱 써내려간, 그리고 오타 따위는 검사하지 않는, 두서따윈 애초에 고려하지 않은 오랜만의 초고속 원클릭 블로깅이다. 비가 쏟아지는구나~ 집엔 어떻게 가지? 으앙- 


 
신고
Tistory Comments :: 트랙백 0 , 댓글 0

CATEGORIE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