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애

2003.07.22 19:30 :: 감상/영화
비가 펑펑 쏟아지는 어느날...
우산도 없이 아빠랑 빗사이를 막가며 빌려온 DVD... 밀애

김윤진이 벗었다는 소리를 얼핏 들은 나로선 선뜻 그 유혹을 피할 수가 없었으나... 사실 그렇게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은 예전에 이 영화의 예고편을 봤기 때문이라...

내 머릿속에 들어온 이 영화의 예고편은 김윤진의 섹시한 몸을 드러낸 것도 아니었고 영화가 무슨 내용인지를 설명하는 것도 아니었다. 꺼먼 바탕에 갑자기 들리는 신음소리... 암턴 그 극장의 관객들은 모두 그 소리 하나에 숨을 죽일 수 밖에 없었다. (민망해서 두리번 거리는 사람들도 여럿 보였다)

영화는 남편의 바람을 맞바람 친다는.... 훗.. 너무 어이없나?

다시. 남편의 여자에 충격과 상처를 받은 김윤진이 시골에서 요양을 하다가 이종원을 만나 연애를 하게 된다... 이런 내용인데... 물론 같은 맥락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정사' 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너무 오래전에 봤던 영화인지라... 제목도 까먹고 있었는데 밀애는 그 영화를 생각케 했던 것이다.



김윤진의 연기, 정말 잘한다. 벗었으나 보이지 않는 그러나 보기 민망한 장면이 흐르는 이유는 김윤진의 목소리... 정말 보는이 민망할 정도로 그녀는 연기를 잘했다. 부들부들 손을 떨고 눈물을 흘리고.. 김윤진의 연기는 내내 그녀의 표정을 집중하게 하는 그런 연기라 생각한다. 이종원.... 들러리다.

나는 이 영화의 시작과 끝이 참 마음에 안든다. 이런 경우도 다 있나.... 그런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정사'를 봤을땐 그렇게 억지스럽다거나 꾸리하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밀애'는 왠지 억지스러운 것 같아서 조금 실망했다. 그리고 또하나..

영화가 무엇을 말하려 한건지 모르겠다. 정말 처음에 이야기 했듯 맞바람 대작전을 말하려 했을까? 게다가 앞에 말한 민망한 장면이 이 영화의 흐름을 흐트린다고나 할까... 분명 영화는 주변의 상황에도 약간이나마 의미를 주고 있는 것 같은데 중간중간 이 민망함이 주변으로의 시선을 제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외색을 밝이던 아니던간에.. 그 영상이 나를 그렇게 제한한것은 그 한 장면에 높은 점수를 부여할 수 있을지언정 영화 전체에 해를 끼친다면 그것은 다시 깎을 수 밖에...

아무튼 이 영화를 보고나서 아~ 잘봤다 하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 김윤진 연기 잘했다... 밖에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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