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마일 (8 Mile)

2003. 8. 17. 19:55 :: 감상/영화
오랜만에 글을 쓴다.
그동안 많은 영화를 봐오면서도 선뜻 손을 대지 못한건 천일과 휴가에 들떠있는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함이라... 오늘도 어영부영 넘어갈 듯 한 분위기를 어렵게 어렵게 다독거려본다.

오늘 리뷰의 대상은 8 마일... 다들 에잇마일이라 부르는 이 영화는 아직도 내겐 팔마일이 더 친근하다. 석계역 비디오방에서 보게 되었는데 값은 조금 비쌌지만 진동의자라는 특이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비디오방 대신에 아예 타이틀을 사서 보는게 나았을 것도 같다)

본인은 에미넴에 대해서 잘 모른다. 물론 나도 지식인이라 이름이야 들어봤지만 본최 그의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었으며 사실 이 영화를 보기전까지 에미넴은 팀 이름인줄 알고 있었다. 고로~ 나는 이 아저씨를 처음 봤고 이 아저씨의 음악을 처음 들었다.

영화는 어느 촌구석에서 진행된다. 하루하루를 힘겹게 때워가는 젊은이의 청춘은 힙합을 통해 발산되고 있다. 불안한 가정, 불안한 생활... 불행하기까지한 그의 삶에 힙합, 그에게 있어 랩은 그를 자신있게 표출 시켜줄 수 있는 하나의 방출구다. 그에겐 뛰어난 재능이 있었고... 마지막 자신의 재능을 맘껏 발휘! 동네 짱을 먹고 유유히 사라진다. 뭐... 이런 내용인데....

사실 기대했던 엔딩은 이게 아니었다. 나는 이게 에미넴의 살아온 이야기라고 착각하고 영화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마지막에 짱먹고 음반사를 찾아가 음반을 내서 세계제패를 한다... 뭐 이런걸 생각하고 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단지 에미넴 아저씨가 출연한 영화였던 것 같다. 그럼 영화를 다시 거꾸로 더듬어가며 음미해야하는... 불쌍한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마치 우리 아빠가 '유령'이라는 영화(국산 잠수함영화)를 보고나서 '이거 공포영화 아니네?' 라고 한 것과 같다.

불쌍한 환경... 다들 하나씩은 한숨쉴만한 불평을 갖고 살겠지만 이놈의 주인공은 참 불쌍하게 산다. 가족관계, 애인관계 등등등등.... 그러나 어쩌랴.. 하루를 살려면 일을 해야한다. 불평 불만도 먹고사는덴 도움이 되질 않는다. 것 참.. 현실이란 그런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어떤 탈출구를 찾기 마련... 그것이 잠인 사람도 있고 영화감상인 사람도 인건만... 주인공은 랩을 한다. 운율을 맞춰나가며 한편의 시를 써나가는... (랩은 참 어려운 장르다) 특히 영화에선 상대방을 갈구는 랩을 한다. (참 시원시원하다) 자막을 열심히 보고 있으면 그냥 허접처럼 보이겠지만 눈감고 음만 들어보면 운율이 딱딱이다. (잘하더라 에미넴)

특별한 감상은 없다. 단지... 힘들게 살아가는 청춘에 어느정도의 동정을 느끼고... 나의 청춘은 어떠한가를 되짚어보게 되더라. 내 청춘은 참 흐지부지가 아닌가하는 생각에 잠시나마 큰 반성을 하게 되었다. 지금 난 빈둥빈둥 시간만 축내고 있지 않은가.... 한심한 녀석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 리뷰 글을 쓰다보면 당최 계획했던 모습과 많이 다르단 생각을 가끔 한다. 처음엔 영화에 대한 진지한 평가를 쓰고 싶었다. 어떤 감독이 어떤 영화를 찍었더라. 연출은 어떠하더라.. 배경음악은 어떠하더라... 하려했는데.... 요즘은 생각이 좀 다르다. 진지한 영화 자체의 평가보다는 내가 느낀 감정을 써나가는것이 내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아직 과도기에 걸쳐있지만 그런 글을 쓰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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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hyjune 2009.08.18 18:28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마지막 베틀 장면이 좀 대박이죠
    잠시나마 진지한 에미넴을 만날 수 있는 영화
    하지만 곧 자기 뮤비에서 이거 페러디 했다는.. ㅋㅋ

    • semix2 2009.08.20 09:23 ADDRESS | MODIFY/DELETE

      ㅋㅋㅋㅋ 자기 뮤비에서 패러디 했다니 재밌네요. 에미넴이란 사람을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영화를 봤는데 너무 멋졌습니다. TV로 보니 이 사람은 그냥 추리닝만 걸쳐도 멋있더라구요; 부러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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