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2003. 8. 22. 19:58 :: 감상/영화
비밀.. 아직도 이 게시판에 '비밀' 을 쓰지 못하고 있었구나. 영화를 보다보면 눈물나게 감명깊은 장면에서는 가슴이 저려온다. 저린 정도를 넘어 에이는 듯한(이런 표현이 있던가)... 쉰들러 리스트, 쇼생크 탈출 등등... 그중에서 가장 최근이라면 단연 '비밀' 이다.

다소 만화같은 설정이었지만 정말 꽤 재밌게 봤다. 초반에 사고 후, 딸의 영혼이 없음을 알면서도 그다지 큰 슬픔을 느끼지 않는 것 같아 조금 트집을 잡을까 했지만.. 육체가 살아있는 현실에서 영혼이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그리 큰 슬픔을 느끼지 않은게 아닐까하고 넘어갔다.

정말 가슴이 에인 부분은 나오코가 마지이라며 '사요나라' 할때.. 하아..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말하는 저 심정은 얼마나 슬플까하고 생각하니 정말 정말 슬퍼서 가슴이 저리다 못해 에여왔다. 물론 이때 나는 나오코가 정말 사라진 줄 알았다. 단순한 헤어짐을 얘기하는 것이 아닌... 정말 그 순간 이후로 나오코는 이세상 사람이 아니니까.. 다시는 어떻게든 볼 수 없으니까.. 사요나라는 정말 영원한 안녕이 되는... 흘릴 수 있는 눈물이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그런 생각에 정말 너무 너무 슬펐다.

그리고 결혼식 후 그녀가 계속 나오코였음을 알았을 때 역시 나는 너무나 가슴이 에여왔다. 딸의 몸으로 나오코가 살기엔 현실이 너무 힘들었던걸까..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과 계속 살아오면서 자신을 숨겨왔고 그 사람의 인도를 받아 새로 결혼을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인도받았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까... 그가 자신을 알아봤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슬픔이 밀려왔다. 그리고 다시 이전 장면 - 사요나라라고 말한 장면 - 이 떠올랐다. 그녀의 사요나라는 어떤 의미가 있었나... 영원한 안녕이란 그녀에게 있어 영원한 연극의 시작이란말인가..

'비밀' 은 줄곧 코믹하게 연출되지만 무척 가슴 아픈 영화다. 영화를 본 다른 사람들 몇몇이 나처럼 가슴이 에여오진 않는다하니... 뭐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은 다른가보다. 다소 설정이 만화같지만 그것에 너무 의식하지 말고 설정된 상황을 조금 둥글게 받아들이고 나서 주인공들의 상황과 대사를 음미해간다면 그냥 멀리서 (단순한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 이상으로 영화를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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