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승

2003. 9. 25. 20:10 :: 감상/영화
연이은 불교 영화 리뷰 !!
뭔가 있을거란 기대는 말자. 알고보면 우연이다. ㅎㅎ

아기 스님, 총각 스님, 큰 스님... 세명의 동거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배경이 되는 절에는 더 많은 스님이 있는 것 같지만 영화 내내 이 세명이 이야기를 진행해 간다. 아기 스님은 어릴때 부모가 절에 맡기고 간... 언제 찾으러 올지 모르는... 그런 상황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어렴풋이라도 좋으니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고, 아이를 잃고 절을 찾은 아줌마를 따뜻하게 바라보는... 그런 상황이다. 총각스님은 어릴 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닌 듯 하다. 책 속에 몰래 감추어둔 연인과 찍은 사진을 보면... 어떤 사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턴 현재는 절에 있다. 이 둘을 가르치는 사람이 큰 스님이다.

# 총각 스님의 고민

주된 고민은 포경수술이다.. ㅡㅡ;;; 이상하군... 아닌가? 암턴 이 사건은 총각 스님 스토리 중에서 나름대로 비중이 있다. 총각 스님이 포경수술을 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목욕탕가면 동네 사람들이 놀리기 때문이다. 음... 별거 아닐 수도 있겠지만... 이 대목은 아기 스님이 동네 애들에게 스님이라고 놀림 받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포경을 안했기 때문에 놀림을 받는 다기 보다는 왠지... 스스로 그렇게 몰아가는게 아니었나... 사실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 거시기는 거시기고 스님은 스님일 뿐이다. 남이 놀리는 것에 울컥할 이유는 없지 않나 싶다.

음... 하지만 사실 총각 스님의 진짜 고민은 이게 아니다. 총각 스님은 포경차 서울로 상경했다가 여자를 만난다. 그리고 거시기를 치루는데... 총각 스님은 여기서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죄책감이라고 해야하나... 아뭏든 이 사건으로 인해 스님은 오랜 생각끝에 절을 떠난다.

그런데 왜 불교는 여자를 이렇게 멀리할까?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것은 죄인가? 왠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서 좀 불편했다. 봄여름... 도 그렇고 이 영화도 그렇고 사랑은 집착이요 욕심이요 죄라고 표현하는 것 같다. 대충 예상하겠지만 내 의견은 절대 여기에 동의할 수 없지라... 남자와 여자는 만나야 하는 것이다 !! 두둥 ~~!!

# 어머니

총각 스님보다도 더 큰 이야기가 바로 아기 스님이 그리는 '어머니'다. 아기 스님의 무조건 그리움의 대상... 그 기다림은 큰 스님에게 마음의 커다란 돌이라고 불리운다. 하지만 그 커다란 돌을 마음 밖으로 보낼 수 없다. 불교의 가르침을 어겨서라도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어머니를 위해 토끼가죽을 모아둔다. 목도리를 해 드리려는 생각이다. 살생을 한 아기 스님을 큰스님이 가만 둘 수 없다. 양자로 보내지기 직전에 발각된 토끼 가죽 때문에 이런 저런 이야기로 절에 남지만 곧 절을 떠난다.

불교의 가르침.... 근래들어 불교 영화 두편을 봤는데 불교의 가르침은 좀 답답하다. 여자는 안되요라는 대목이 제일 싫었고, 전생의 업보를 운운하는 장면이 두번째로 싫었다. 여자는 아까 이야기 했고, 전생은... 살아서 내가 지은 죄도 아닌 그 이전의 죄를 어쩌란 말인가!! 그냥 우스갯 소리로 전생의 업보요라고 말하긴 하지만 진지하게 전생의 업보를 생각해보면 참 그건 답답하다.

고 3때 한참 인생을 진지하게 생각할 때, 종교에 대한 생각을 한두달 했었다. 왜 종교을 믿는가, 무엇을 가르치고 배우는가 등등... 많은 생각을 하면서 느낀건 인생의 제약이 늘어난다랄까... 어떤 종교든 그 이상은 하나다. '참되게 잘 살아보자' 인듯 한데... 그걸 위해 따르는 것이 너무나 많고 복잡함은... 단순한 내겐 너무 버거웠다. 뭐.. 이런 생각들을 한 듯하다. 그나마 불교는 동네 절 생각하면서 조금은 편하게 생각했었는데 불교의 이념을 담은 이 영화 두편을 보고나니... 불교도 참 어렵고.. 갑갑하단 생각이 든다.

음... ㅡㅡ;;;;
사실 영화는 재미있다. 굳이 이렇게 어렵게 불교의 이념을 받아들이지 않고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다. 하지만 봄여름... 과 동승을 비슷한 시기에 보다보니까 좀 어렵게 받아들인 듯 싶다. 아직 영화를 안 본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포스터마냥 밝고 명랑한 코메디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고민이 있고 그것을 고찰하는 과정이 있는... 하지만 무겁지만은 않은 그런 영화니까 처음부터 마음을 차분히하고 찬찬이 음미해가며 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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