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레볼루션

2003. 11. 21. 20:16 :: 감상/영화
개봉영화에 대한 감상문은 항상 망설이게 된다.
영화를 아직 못본 사람들의 기대에 상처를 입히지는 않을까...
'안읽으면 되잖아!!' 라고 반박할 수도 있지만...
천성이 착한 내가 그럴 순 없지.

하지만 오늘 나는 레볼루션에 대한 감상문을 쓰기로 한다. 너무 미루다보면 나의 감상이 무뎌지기 때문이라... 게다가 오랜 기간 글을 쓰지 않다보니 글쓰기를 좋아하는 내가 글쓰기가 실증이 날 찰나였기 때문이다.

매트릭스 레볼루션.... 사실 매트릭스 시리즈에 흠뻑 취해있던 건 매트릭스 1편이 최고조였다. 당시 2편에 대한 상상도 하지 못한 체 나는 스스로 영화에 대한 결말을 지어버렸고 그것으로 상당한 만족을 얻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매트릭스는 2편 리로디드를 출시했고, 당시 다는 그것이 매트릭스 아류작인 줄 알았지만 그것이 매트릭스 2편이었다. 리로디드... 다시 불려 간다는 건가? 군 복무 중이라 억지스런 추측으로 영화의 내용을 지어내는 모습,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연 리로디드는 내가 생각했던 그런 내용은 아니었다. 뭐... 그렇다고 실망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단지 너무 철학적, 종교적으로 치닫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마치 에반게이온 극장판이 나왔을 때 처럼... 단 그것과 다를 수 있었던 것은 어정쩡하게 끝나면서 3편을 기다리라는 문구... 투 비 콘티뉴....

이번 역시 이런 저런 추측에 3편을 예상했다. 과연 이렇게 벌려 놓은 이야기는 어떻게 끝을 맺을까? 끝이라 생각했던 매트릭스 이야기가 끝이 아닌 계속이라면, 정말 끝은 무엇일까? '시작이 있는 곳에 끝이 있다' 의미심장한 문구는 나를 설레게했다.

레볼루션.... 나는 리로디드를 무척 지루한 영화라 말했다. 너무나 완벽한 컴퓨터 그래픽이 지루했던 것이다. 그러나 레볼루션을 보고 난 직후 느낌은 무척 '신나고 즐거웠다'.

2편의 컴퓨터 그래픽이 그럴싸 함이라면 3편의 컴퓨터 그래픽은 완전 허구다. 마치 드래곤 볼을 보는 듯한 액션, 수백의 로봇군단이 쏘아대는 총알... 눈과 귀 만큼은 여느 때보다 신났다. 아~ 너무 화려하다!!! 액션에 몰입되는 모습..

그러나 영화는 이러한 액션에 비에 철학적 메세지는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듯 싶다. 중간에 편집이 된 것인지, 내가 이해를 못해서인지... 알 수 없는 변수들이 가득한 매트릭스 수수깨끼는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마지막 결말에 대한 이해 조차도 나와 어진이 사이에 결론이 엇갈렸으니... 다양한 결말을 상상하길 바랬다면 감독의 의도와 맞다고는 하지만... 이미 그러기엔 비주얼쪽 요소가 너무 강해 오만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그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잠시나마 한 껏 즐기듯... 영화는 그렇게 흘러버린게 아닐까?

매트릭스 시리즈는 사실 이 영화 세편이 다가 아니다. 애니 매트릭스, 게임 메트릭스가 그것이다. 감독은 영화를 제작함에 있어 다양한 매체를 통해 매트릭스 이야기를 전개하기를 원했고 그것을 위해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제작했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각각의 시나리오 역시 매트릭스를 기반으로 한 영화와 다른 이야기, 그러나 영화와 함께 가는 이야기인 것이다. 하지만 애니메트릭스를 본 나로선 영화와 크게 결부시키기는 어려웠다. 애니메트릭스는 다소 철학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어떻게 생각하면 영화를 좀 더 진지하게 감상할 수 있게 할 수도 있었겠지만... 시기상 안좋았던 것인지... 나는 그것이 연관됨을 알고도 연관짓기 힘들었다. 게임은 해보지 않았다.

어찌되었건 매트릭스 시리즈가 대단한 것임은 인정한다. 다양한 매체를 시도한 것도 멋지지만 이런 시나리오를 영상으로 옮겨낸 것이 매우 멋지다. 영상 기술의 총 집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영화는 만화같은 시나리오를 훌륭히 필름에 담았다. 시나리오 역시 약간의 부정적인 평가를 이미 했지만 매우 신선하다. '정말 그럴까? 호오...'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성공한 시나리오다.

최근들어 외국 영화를 재밌게 본 적이 별로 없는데 오랜만에 무척 즐겁게 영화를 봤다. 나중에 디비디 나오면 함 빌려봐야겠다. 디비디엔 항상 제작과정과 감독의 코멘트가 딸리기 때문이다. 영화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장이 된다. 세상 참 좋아졌다. 므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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