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인가보다. 요즘은 정말 영화를 많이 보고 있다. 비록 대부분이 비디오지만...

오늘은 실미도에 대해서 이야기해본다. TTL 씨네마데이라는 공짜 영화 제도가 있어서 실미도를 공짜로 볼 수 있었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멈출 줄 모르는 주가에 "나도 한번 볼까?" 하는 심정으로 영화관을 들어갔다. 극장은 시네코아. 사운드, 스크린 모두 나쁘지 않은 좋은 환경과 더불어 좋은 자리까지 영화를 보기엔 딱 좋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거슬리는 촌스런 필름. 왜일까? 나는 이 필름 자체가 촌스럽다고 느껴졌다. 감독의 의도인가... 기술의 한계인가... 기술의 한계라면 할 말 없지만 감독의 의도라면 다소 실망이다. 부정적인 시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빈약한 사운드!! 스크린에 이은 두번째 문제는 빈약한 사운드에 있다. 이건 마치 쉬리를 보고 있는게 아닌가 싶은 착각에 빠질 정도로 스크린과 사운드가 절묘한 궁합을 이루어 싸구려티를 팍팍 내고 있었다. 하아... 도대체... (문득 피스메이커 음향팀이 참가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피스메이커는 정말 환상의 배경음악과 효과음을 낸다. 화면과 잘 어울리는 사운드는 영화의 수준을 한층 더 높여준다)

내용으로 들어가자. 영화 전반을 걸쳐 훈련 과정이 묘사된다. 어중이 떠중이들 끌어모아다가 살인 병기로 만드는 과정이다. 그런데 이 과정이 그리 실감나지 않는다. 너무 약하게 느껴진 것이다. 육군 유격 훈련 정도로밖에 느껴지질 않으니... 살인 병기를 만들기엔 다소 역부족이었지 않았나 싶다. 총 든 교관이 폭력 좀 행사한다고해서 그게 빡신 훈련 과정으로 묘사되기를 바랬다면 이건 필시 감독의 실수다. 게다가 교관의 눈엔 독기도 약했다. 아아~~ 정말 유격 정도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단 말이다!!!! 실미도 사건 산증인의 말에 의하면 10Km 거리의 산과 산을 1시간동안 6번 왕복했다고 한다. 정말 초인적인... 상상도 할 수 없는 훈련이 묘사된 것도 아니고, 교관의 눈엔 정이 가득하고... 생각했던 영화의 모습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었다.

마지막. 가장 실망하고 화가 난 부분은 영화의 <드라마적 요소> 와 <사실의 왜곡> 이다. 하아... 이것이 감독의 의도였건 뭐던 간에 정말 너무 실망하고 화가 났다. 도대체 왜!! 잊혀진 사건을 파해친다는 명목의 영화가 후반부로 들면서 드라마적 요소가 짙어지고 사실을 왜곡해가고 있는 것이냐!! 안성기가 자살한다고? 실제론 훈련병에 의해 망치로 난도질 당했다고 한다. 감독의 고의적인 전개라고 한다. 아아... 이런 한심한 감독같으니!! 잊혀진 사건을 다시 끌어내려 했다면, 그것이 배일에 쌓여있던 한국사의 중요한 사건이라면 사실에 근거해서 최대한 있는 그대로를 보였어야하는게 아닌가? 그래, 흥행해야 먹고사는 감독이니까 어쩔 수 없었다 치자. 그럼 최소한 영화가 끝나고 사실은 이러하다라고 자막처리라도 하던가!! 혹시나 했다. 스텝 자막이 끝나고라도 나오지 않을까하고... 전혀 언급이 없었다. 난 정말 이 부분에서 너무 화가 났다. 실망의 수준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전국 820만을 넘어 흥행 1위에 올라섰다는 기사를 얼핏 봤다. 820만의 관객중 적어도 반 이상은, 400만 이상의 관객은 드라마로 포장된 가짜 실미도 사건을 진실로 받아들였을거란 생각에 너무나 화가난다. 감독의 실수가 아닌 (실수여도 화가 나긴 마찮가지다) 고의로 왜곡된 드라마 <실미도>... 생각하면 할수록 감독에 대한 화만 돋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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