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퍼펙트블루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우리 네이버군의 검색 결과로는 1996년 <메모리즈>의 주요 스텝들이 모여만든 야심찬 작품이라고 하는데... 다소 메모리즈와는 연관성이 없는듯 하다. 그러나 그것이 영화가 구리다는걸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1997년, 뮤직비디오 감독 겸 애니 스텝으로 활약하던 사토시 콘의 작품으로 "영화같은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애니메이션만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고 밝힌 바 있단다. 자. 네이버군은 이제 퇴장~~~~ 수고했어요~~~~

97년이라... 7년이나 지난 영화지만 90년대 후반기 일본 애니메이션이 대부분 그러하듯 꽤 봐줄만하다. 그림체 뿐만 아니라 움직임에도 많은 신경을 쓴 노력이 보인다. 컴퓨터 그래픽을 남용하는 요즘의 애니메이션에 비하면 훨씬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내용을 조금 살펴보자. 자신이 모르는 사이,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인터넷에 올리며 자신임을 사칭하는 자가 있다. 주인공은 이로 인해 스토킹에 대한 공포에 휩싸인다. 하루하루 밀려오는 공포감!! 단순한 스토킹이기엔 너무 자세한 묘사로 주인공을 압박해간다. 아이돌 가수에서 연기자로 거듭나려는 주인공, 그러나 인터넷의 자신은 (자신을 사칭하는 자) 그것을 용납치 않는다. 자신과 또 다른 자신과의 갈등... 이것은 점점 무엇이 현실인지 알 수 없게 만든다. 영화는 이러한 묘사를 정말 환상적으로 표현한다. 주인공의 갈등이 곳 관객의 갈등!! 현실과의 혼동 역시 마찮가지다. 조금만 어설퍼도 루즈해질법한데, 완벽한 연출로인해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마지막 범인과의 추격신에서는 정말 애니메이션이기에 이렇게까지 끌어올릴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지금까지의 혼동을 그대로... 범인이 밝혀졌음에도 그 혼동의 여운을 그대로 끌고가는 전개! 이것은 정말 최고 점수를 주어야한다. 이것이 정말 심리 스릴러구나 싶었다.

그렇다. 화려한 연출!! 정말 최고다!! 영화라 함은 이정도의 연출력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전혀 군더더기없는 장면들, 테트리스블럭을 빈틈없이 짜맞추듯 완벽함을 보여주는 편집!! 현실의 혼동은 그리 쉽게 표현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이것을 너무나 잘 묘사했다. 보통 영화를 보면 잘못된 편집으로 인해 (장소의 이동이나 분위기 전환 등) 관객의 감정에 맥이 끊기는 일이 많다. 심지어는 내용 이해에 문제가 생기기까지 한다. 하지만 퍼펙트블루는 정말 환상의 연출과 전개, 편집을 보인다. 관객을 영화에 100%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몰입뿐만 아니라 감탄까지 하게 만든다. 때때로 내가 주인공이 된 것처럼 느껴질 정도이니... 맥이 끊기지 않음은 폰부스만큼이나 훌륭하다. 하지만 장소의 변화와 시간의 변화가 있음을 고려하면 폰부스보다 훨씬 위에 있다고 보아도 손색이 없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환상적인 연출과 전개, 편집을 보여주는 정말 잘 된 애니메이션이다. 말로 몇번을 설명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보라. 어떻게든 구해서 보라. 왜 이렇게 칭찬만 늘여놓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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