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영감님의 신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

월령 공주 때의 커다란 실망감을 매꿔줄 수 있으려나.... 멜로라니... 뭐 이런 생각도 조금은 있었지만 사실 뭐 감독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봤다기보단 그냥 예고편 자체가 참 맘에 들어서 보고 싶어했던 영화다.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다행이 한가한 누님 덕분에 영화를 볼 수 있었다.

하울은.... 남자 주인공 이름이었다; 뭐 그렇더라고. 어쨌든. 스토리는 생각보다 부실해서 그걸 갖고 뭐라 하기는 뭐하지만 영상만큼은 정말 오랜만에 미야자키다워졌달까? 어린아이가 되어 재미난 동화책을 펴들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기분!!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런 기분이었다. 아아~ 오랜만에 너무 아름답게 영화를 봤어!!

소피. 할머니가 사실을 소녀였다! 절름발이가 범인이다 이후 최고의 반전같은 말이지만 예고편부터 나왔던 말이다. 근데 시작부터 할머니는 아니더라고. 원래 백발도 아냐. 그치만..... 흰머리 소피가 더 이뻐!!! 으앙~~~ 너무 이쁘잖아!!! 마지막 즈음에 소피가 캘시퍼에게 머리카락을 내놓고부터는 단발로 나오는데 이럴수가! 단발의 백발 소피는 너무너무 귀엽고 이뻤다.

소피~~~~~ 오갱끼데스까~~~~~ 와다시와~ 아이시떼르~~~~~~ ♥

막판 무대가리 허수아비의 극적인 반전에 다들 한껏 웃고, 왜 전쟁을 하는지 왜 멈추는지는 여전히 의문이지만 그런 의문에 매달려 영화를 깍아내리기보다는 동화같은 장면과 이야기에 한껏 들뜬 마음을 즐기는 것이 더 좋으리라. (조금 아쉬운 부분이기는 하다)

과거 토토로 시절과는 많이 달라지고 있는 미야자키영감님을 볼 수 있었다. 월령공주 이후로는 조금 공격적이 되었달까? 물론 센과 치히로의 정체불명이나 고양이의 보은을 생각하면 월령공주는 갑작스런 외도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만 뭔가 느낌이 다른건 확실히다. 무언가를 전달하기 위해 과거 그의 영화는 차분하고 조용히 속삭였다면 최근 그의 작품은 제발 알아줘!! 하고 외치는 듯 한 느낌이다. 하울은 정말 외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최초의 멜로라고 광고는 크게 했지만 멜로라고 하기엔 쪼끔 부족한 듯 싶다. 사랑 이야기는 센과 치히로에서도 조금은 다뤘으니까. 열렬한 사랑이야기가 아닌 이상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최초의 멜로라고 소개하는 것은 조금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멜로 영화라고 소개 안했으면 좋겠다. 이건 동화라고!!
(그래도... 하울과 소피의 마지막 키스신은 '아~ 정말 다행이야~ 행복해야해!' 하고 외치게 만들었다)




뭐.. 뭐냐. 이런 난잡한 감상문은....

어쩔 수 없나.... 비평을 위한 영화도 아니거니와. 동심을 서술하기엔 벌써 20대 중반이거든...;;
암튼 따뜻한 가슴으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동화를 그린 영화다. 확실한지는 모르겠지만 여태 지브리 애니메이션에서 성우가 노래를 부른 적은 없었나보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주제가는 소피가 불렀다. 내 사랑 소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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