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 있을때 이 영화의 소개를 어떤 프로에서 보게 되었다. 영화의 줄거리를 탐색해가며 꼼꼼히 본 건 물론 아니지만... 기억에 남는 단어는 '원조교제' 였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기 시작한 시점에서조차 내 머릿속엔 두 주인공의 원조교제가 주 스토리 일거라 생각했다.



상당히 차분한 진행 : 이것은 내가 영화를 볼때 가장 좋게 보는, 상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의 칭찬이다. 억지스런 설정, 억지스런 진행, 시끄러운 사건... 이런건 질색이다. 버스, 정류장은 정말 차분한 진행으로 이야기를 슬금슬금 머릿속에 각인시킨다.

남자배우 김태우는 정말 이 영화에서 목소리와 행동이 영화의 인물에 일치하는 놀라운... 케스팅의 성공사례가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멋지다(!?) 아~ 세상이 돌던 말던 니들이 싫다... 나도 싫다... 왜 사냐... 니들끼리 놀아라... 이런 인물이다. 목소리? 예술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김태우의 목소리를 연습하는 나를 볼 수 있었다. 전체 대사중에 김민정이 잘때 사랑 고백을 하는 장면이 조금 어색할 뿐 전반적으로 이사람... 너무 잘 어울린다.

김민정 역시 무리없는 연기를 보여준다. 영화 진행상 두 배우가 함께 열연하는 부분이 적어 두 사람의 연기가 주는 색깔의 충돌은 그다지 크지 않아 딱히 뭐가 나쁘다 말 할 수 없고, 또 그래서 두 사람 연기가 최고다라고도 말하기는 힘들지만... 영화 진행상 두 사람의 차분한 진행은 관객을 영화의 세계속으로 끌어들이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아! 김민정이 흐느껴 우는 부분이 있다. 이부분 만큼은 김민정에게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정말 빨려 들어간다.

이런.. 배우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길었다. 사실 여기까지가 서두인지라... 너무 길어 짜증이 나는 그대에게 원츄!



영화의 내용은 내가 생각했던 그런 원조교제가 아니다. 김민정이 원조교제를 하는 인물로 나오고... 나중에 둘이 이러쿵 저러쿵 하는 이야기지만.. 둘의 사랑(?)이 극적인 반전을 꾀한다거나 갑자기 이루어지는것은 아니다. 또한 영화가 말하려는것이 원조교제가 아니다!

진부한 삶, 다른이들과 어울릴 수 없는... 그런 세계를 꺼려하는 자신과 그런 자신을 못마땅해하는 두 인물의 공감.. 그것을 그린 영화다. 웬 자폐아들인가! 하지만 그들의 모습은 우리 모습 어딘가에서 비추어지는.. 그래서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모습이기에 영화는 억지가 아니다. 어쩌면 내가 겪었을 고민을 이야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시말해, 이 영화는 원조교제가 중점이 아니다.

이 영화에 반한 이유는 이런 고민을 어떻게 해결하는가를 이야기하기보다는 이런 고민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그리고 어느정도는 설득력있게 이야기 하면서 같이 고민하게 만드는 그런 것에 있다. 억지를 부릴 그런 상황을 연출 할 필요가 없다. 그대로.. 고민하는 그대로 서로 대화하는것이 이 영화의 핵심이다.

아직도 안본 그대라면... 꼭 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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