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부터 2박 3일간 학회 일로 제주도에 다녀왔다. 학교에서 제주도를 가는 건 이번이 세번째. 내가 논문을 낸 건 아니고 후배 두 녀석이 논문을 냈는데 휴가를 겸해서 석박사 과정 모두 제주도 고고싱.


김포 공항은 꽤 넓었다. 반면 제주 공항은 너무 작더라고;



오랜만의 비행기 탑승. 들뜬 마음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아주 들뜬 건 아니었다. 비행기를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거든. 성규는 제주도가 처음이라는데 비행기도 처음이었는지는 모르겠다.


밖에서 보기엔 꽤 커보이는데 말이지, 속은 좀 소심하더라?



요즘 성규랑 춘성이 사이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성규는 여자한테 관심이 없었고, 춘성이는 다소 지쳐있는 듯 했는데 그런 와중에 둘이서 눈이 마주친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춘성이와 성규


뽀뽀해보라니까 바로 덥친다.



비행기를 타는 것은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비행기 안에서 구름 사진을 찍는 것은 정말 좋아한다. 쉽게 찍을 수 있는게 아니니까. 구름 사진을 찍으려면 창가에 앉아야 하는데 이게 복불복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한가지 팁을 알려주고자 한다. 이륙 전에 스튜디어스가 지나가면서 벨트 등의 안전점검을 하는데 그 때 잠깐 세워서 '창가 자리 좀 알아봐주세요' 하면 다 알아봐준다. 이륙 후 벨트를 풀어도 되는 시점이 오면 스튜디어스가 직접 친절하게 자리까지 안내해준다.


우린 지금 바다를 건너고 있다고!



유난히도 이번 비행은 고생이 심했다. 이륙해서 제주도 가는 동안 아무렇지도 않았다가 착륙하려고 고도를 내리기 시작한 직후부터 귀와 머리가 미친 듯이 아프더라니까! 이렇게 심하게 아파본 적이 없어서 적잖이 놀랬다. 아마 조금 더 아팠더라면 승무원을 불렀을지도 모르겠다. 서울 올라갈때도 지끈거렸지만 제주 갈 때 만큼은 아니었다. 아우- 한동안 비행기 무서워할지도 모르겠어.

김포공항에서 제주도는 비가 온다고 표시되어 있었는데 막상 도착하니 날씨는 화창하더라. 그리고 다행이 2박 3일 내내 날씨가 화창했다. 그동안 서울은 비가 온 듯 한데, 비도 잘 피했고 좋은 날씨의 제주도를 볼 수 있었기에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


공항을 나서니 다소 억지스러운 야자수들이 득실득실-



첫날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망했다. 교수님께서 '나 지금 차가 없으니 5시 반까지 데리러 오라!' 하셨는데, 그래서 아무데도 못가고 갔더니만 '문자 못봤어? 안와도 됐는데' 라신다. 문자는 이렇게 왔다. '내 일정쓰지 말고 계획대로 해라' 일정을 쓰지 말라는건 시간 늦지 않게 오라는 건가? 계획대로 하라는건 전날 말했던 발표자료 수정을 말씀하시는건가? 다 틀렸다. 자기 일정 신경쓰지 말고 놀다 오라는 거였는데... 교수님과 서로 어색하게 웃었다.


네비게이션 진짜 꼬졌어!



숙소로 향하는 길, 네비게이션 안내를 따라 도착한 이곳은, 그러나 숙소가 아니라 골프장이었다. 호텔 안에 골프장이 있다고, 역시 제주도는 상식이 통하지 않아! 하고 있었던 우리는 바보가 됐다. 그리고 그 꼬진 네비게이션은 2박 3일 내내 우리를 괴롭혔다.


진짜 숙소 뒷켠 경치. 너무 좋더라-


수영장도 있었지만 들어갈 용기는 나지 않았다. 멋진 춘성이가 한껏 포즈 잡아주시고-



둘째날은 오전부터 아해들 포스터 발표가 있어서 발표장을 향했다. 성규와 현주가 시간차 발표여서 우리는 여기서 오후 3시까지 발목을 잡혔다. 아주대 학생의 논문이 우리네 로봇 아키텍처와 매우 유사해서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다. 아는 얼굴들하고는 친근한 대화도 나누고, 심도있는 설명을 부탁해서 당황시키기도 했다. 우리네 아해들 논문은 인기가 없어서인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없더라; 지들 스스로 홍보를 좀 해서 발표 능력도 키우고 그래야하는데 어쩜 그렇게나 부끄럼이 많은지... 성규는 엉덩이가 그렇게나 크면서...


멋진 경기대 연구원과 어딘가 어색한 우리네 성규


인상 좀 펴라 현주야-



어떤 분이 자신의 논문 제목에 적힌 용어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는데 굉장히 서운하더라. 내 전공이 아니었기에 그것부터 물어본 것인데, 그 분 동네에서는 그게 너무나 쉽고 당연한 용어였던지라 '이거 모르시면 안되는데' 라고만 할 뿐, 설명을 못하더라고. 가장 기초적이고, 쉽다고 생각한 것이 의외로 가장 어렵고 설명하기 힘든 법이다. 우리 애들한테는 주의하라고 잘 가르쳐줘야겠다.

3시, 포스터 발표도 끝났고, 이른 시간은 아니지만 제주도 왔으니 구경은 해야 하지 않겠는가! 전날부터 교수님께서 그렇게나 강조한 절물을 포함해서 지난 경험을 살려 성산 일출봉과 섭지코지를 다녀왔다. 시간이 늦어서 숙소에서 가까운 곳들을 찍다보니 그렇게 됐지만, 세 곳 다 정말 마음에 들더라니까!


절물은 쉽게 생각해서 산림원 비슷한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새로 산 쪼리에는 발꼬락 인식기가 부탁되어 있다.


복불복 같은 건 하는게 아니었어. 너 되게 무겁더라;


우린 왜 단체사진 안찍냐고 하길래...


절물에서 지나가다 이쁘길래.


너희를 위해서 내 기꺼이 무릎을 희생하마!


성산 일출봉 정ㅋ벅ㅋ


일출봉 안쪽 모습. 클릭해서 크게 보자, 사진 3장 이어 붙인거야!


일출봉 위에서 내려다 본 제주도. 역시 클릭해서 크게 보자.


내려가는 길, 날은 어둑어둑, 이건 5장 쯤 이어붙였을거야.


섭지코지는 날이 너무 어두워서;; 올인하우스를 향하는 꼬꼬마들. (잘 보면 세 놈 보인다)


출구에 고인돌이 있더라;;;



마지막 날은 일찍 나왔다. 학회 일정은 더 이상 없고, 5시엔 차를 반납해야 하므로, 아침 밥 먹고 바로 출동! 숙소 바로 옆이 표선 해수욕장이었는데, 첫날 밤에 갔을 때 모래사장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한 번 더 가자고 졸랐다. 밤바다는 찰싹찰싹 소리가 너무나 은은하고 아름다워 귀가 즐거웠는데, 낮에는 맑은 바다 빛깔이 눈을 즐겁게 하더라. 물 속에 들어가려 했지만 애들은 다 차 안에서 에어컨 쐬고 있었고 혼자 들어가기는 다소 뻘쯤해서 발만 살짝 담궜다.


제주도에서 해수욕장을 찾는다면 표선 해수욕장을 적극 추천한다.


왜냐하면, 물이 너무 맑거든!!



표선 해수욕장에 이어 찾은 곳은 천지연 폭포, 주상절리, 중문 해수욕장, 만장굴이 되겠다. 중문 해수욕장은 사람이 많아 별로여서 바로 나왔고, 만장굴에서 춘성이와 나는 포기; 너무 피곤했고, 쪼리 신고 굴 안을 노닐기엔 너무 위험했다.


선글라스를 쓰면 멋진 춘성이.


어설픈 성규도 보정하면 폼난다?


주상절리 입구엔 왕소라가 있다!


도민의 힘, 주상절리 (2006년 포스트 참고)


그래, 당당한 게 좋은거야!



2박 3일, 길고 긴 휴가, 그리고 너무나 긴 포스트. 여기까지 읽었다면 과감하게 댓글을 남기자.


서울가는 길, 구름 모양이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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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주시 애월읍 | 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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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WaL 2009.07.07 18:37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우와 ㅋ 제주도 저도 꼭 가보고싶네요 ;
    너무 재밌게 다녀오신거 같아요 ㅋ 사진을 보니~

    • semix2 2009.07.07 19:34 ADDRESS | MODIFY/DELETE

      재밌었지만, 사실 꽤 피곤했답니다;;; 특히 쪼리 신고서 성산 일출봉 올랐을 땐 발바닥에선 불이나고 발목은 삐걱삐걱 거리더라구요. 어후어후-

  2. furang 2009.07.07 19:46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이쁘다 사진 ^^

    • semix2 2009.07.07 20:33 ADDRESS | MODIFY/DELETE

      우키킥- 근데 편집해놓고 집에가서 보니까 왠지 좀 어둡게 나온 것 같아요. 아무래도 학교 모니터랑 집 모니터 색상 차이가 좀 나는 듯;;

  3. 바른길 2009.11.02 14:26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어느덧 제주도에 다녀오셨군요~ ^^ㅋㅋ
    아~~ 제주도

    성규형이랑 춘성이랑 사이가 돈독하다니...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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