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뭘 할까 고민도 잠시, 갑자기 연극이 보고 싶어졌다. 연극이나 뮤지컬같은 문화 생활은 나의 로망이지만, 이래저래 잘 챙겨 보지 못한 게 계속 마음에 걸렸던 터라 이번엔 보고 싶어짐과 동시에 검색창에 '대학로 연극'을 두드렸다.

그렇다, 나는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고 싶었단 말이다! 이게 뭐 별거야 싶겠지만, 나 같은 부끄럼쟁이들은 이런 거 굉장히 어려워한다. (그렇다고들 해 주시오, 이 부끄럼쟁이들-) 어쨌든, 검색 결과로 나온 연극이 '뉴 보잉보잉'이었는데 (뽀잉뽀잉으로 계속 읽힌다) 출연진 사진이 마음에 들어서 내용도 보지 않고 바로 예매. 훗- 기대하고 보면 지는거다.

종종 그렇 듯, 출발은 당고개. 지난 번 사진 찍었을 때와 달리 이번엔 스크린도어 공사가 한창이었다.

그냥 저냥 찍은 사진이 꽤나 마음에 들어서 가는 내내 사진 잘 나왔다- 하고 있었는데 막상 확대를 해 보니 눈이 살짝 풀려 있는게 아닌가! 다행히 이번 사진은 두 장 연사로 찍어서 그 중 하나는 멀쩡했다.

여기서 사진 잘 찍는 팁 하나. 흔들릴 것 같은 사진은 연사로 찍는게 좋다. 조명이 다소 어둡거나 움직이는 피사체를 찍을 때, 웃는 모습을 찍을 때 연사가 적합하다. (아무때나 연사를 날리면 괜히 셔터 박스에 무리만 가고, 메모리만 허비한다) 특히 웃는 사진을 찍을 땐 연사가 필수적인데, 왜냐하면 웃을 때 미묘한 움직임으로 인해 눈이 풀리거나 입모양이 틀어지거나 유령사진이 나오기 쉽상이기 때문이다. 연사는 따로 연사모드를 설정할 필요는 없고 그냥 두 번 연달아 찍으면 된다. 하다 보면 연사모드 보다 더 부드럽게 연사가 가능하다.

예매한 표를 받고나니 시간이 조금 남아서 대학로 주변을 한 바퀴 둘러봤다. 연극 보러 와서 그런지, 주변이 죄다 공연장이더라. 보고 싶어지는 연극들이 많았다.

엄지발가락이 아파요. 팔찌는 내가 만들어준 선물!


시간이 남아서 잠깐의 커피 타임. 아 쓰다-?



연극 '뉴 보잉보잉'은 10점 만점에 987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너무나 재미있었다!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내내 웃었는데 목이 쉴 지경이었다니까. 연극 한 편 볼까 하는 사람들 중에 이 연극을 아직 못 본 사람들이 있다면 적극 추천한다. 연극을 여태 한 번도 못 본 사람들에게도 적극 추천한다.


내가 이렇게나 살이 쪘었나?



영화를 보고 밥이나 먹자 하고 간 곳이... 어디더라? 개그맨 이원승이 운영하는 피자집이었는데 생각보다 값이 좀 비쌌다. 진짜로 이원승씨가 있더라. 식사를 시키고 얼마 안되어 음식이 나오기 전에 이벤트가 있었는데 (넌센스 퀴즈를 내고 맞추면 자신이 공연하는 연극표를 주는 이벤트) 나는 그 옆에서 보조를 섰다; 이원승씨 바로 앞에 내가 있었는데 나보고 문제 맞춘 사람한테 연극표 갖다 주라고 시키더라고. 막상 사람들 앞에 서니까 하는 것 없이 엄청 떨리더라.


퀴즈 후 공연 - 푸니쿨리푸니쿨라도 불러주셨다.



참 마음에 드는 하루. 연극은 너무나 재미있었고, 식사는 살짝 비쌌지만 라이브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하루가 알차고 꽉찬 느낌- 굿!



  1. 2009.07.28 21:07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semix2 2009.07.29 00:44 ADDRESS | MODIFY/DELETE

      저런저런- 미묘하게 시간이 안 맞았었나봅니다. 뭐, 언젠가 기회가 또 되겠지요- 좋은 하루 되세요. ^^

  2. HoYa™ 2009.07.29 19:31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문화생활을 지대로 하셨네요~ 지방쪽은 저런 연극을 보기가 좀 어렵죠~ 그래도 제가 사는 동네는 지방도시들 중 뮤지컬이 가장 활성화된 편이라.. 저도 이젠 좀 즐겨야 갰단 생각이 드는군요..^^

    • semix2 2009.07.29 20:08 ADDRESS | MODIFY/DELETE

      아, 그렇군요. 연극 같은 공연은 정말 대학로가 최고의 집결지일테니까요; 프로가 하는 연극을 본 게 처음이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대한만큼 정말 재밌었답니다. ^^ 문화생활은, 생각 났을 때 바로 실천해야 하는 것 같아요. 언제 한 번 영화 한 편 볼까- 하고 생각만 했다가 1년 내내 한 편도 못본 그런 경험이 있어서;; ㅋㅋ

  3. Briller Kate 2009.07.29 21:04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저도 공연 좋아하는데 지방에서는 흔히 공연을 접하기가 어려워요~

    하핫 전 저 팔찌! 눈에 쏘옥 들어오는데요~~
    직접 만드신거에요? 완전 예쁘다아 /ㅅ /

    • semix2 2009.07.30 00:04 ADDRESS | MODIFY/DELETE

      지방은 공연 접하기가 어렵나봐요. 위에 호야님도 그렇게 말씀하시고.. 그래도 잘 찾아보면 어딘가- ^^;; 서울 놀러오시면 대학로에 꼭 한 번 가보세요. 웃찾사의 유혹이 어마어마하지만 (정말 사람 많이 풀어놨어요;;) 다양한 공연들이 꽤 많아서 고르는 재미가 쏠쏠할 거예요.

      팔찌 이쁘죠? 인터넷 찾아보니 딱 저 도안이 맘에 들더라구요. (도안을 창작할 수준이 아니라서;;) 마무리 작업만 엄마가 살짝 도와주시고 나머진 제가 다 한거랍니다! 우훗훗-

  4. BWaL 2009.07.30 13:11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연극 저도 안 본지 꽤 됬는데.. 나중에 한번 대학로가서 봐야겠어요 ㅋ 저는 인물사진 찍을때 자꾸 흔들리던데, 저런 방법이?! 배워갑니당~~ semix님!

    • semix2 2009.07.30 13:15 ADDRESS | MODIFY/DELETE

      학교에서 축제 때 연극 하는 걸 한 번 본 적이 있는데, 프로는 확실히 다르더라구요. 정말 재미있었답니다! ㅎㅎ 앞으로 영화만 찾아볼 게 아니라 연극같은 공연도 좀 찾아서 봐야겠어요. ^^ 연사는 정말 하다보면 손에 금방 익숙해집니다. 두 장 중 하나 건진다는 마음으로! 특히 웃는 사진 찍을 때 연사는 완전필수!! 꺄홍-

  5. momogun 2009.07.31 02:21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안녕하세요!! 케잇군 블로그 타고 구경왔습니다. ^^

    • semix2 2009.07.31 14:58 ADDRESS | MODIFY/DELETE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케잇군이라고 해서 처음엔 누군가 했어요;; '군'이 아닌 걸로 알고 있어서 ㅋㅋ 어쨌든 반갑습니다! 저도 조만간 찾아뵐게요. 사실 지금 회의 중간에 쉬는 시간이어서 후후- 그리고 주말엔 휴가랍니다! 우후훗! 다음 주에 찾아뵐게요-

  6. 캠퍼스이벤트 2009.07.31 18:37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안녕하세요
    [캠퍼스라이프] 문화이벤트 담당자입니다. *^^*
    현재 보잉보잉 문화이벤트를 진행중에 있습니다.
    간단한 댓글형식입니다. ^^


    - 초청이벤트
    악!악몽 / 보잉보잉 / 늘근도둑이야기 /
    사랑하면춤을춰라 / 드로잉쇼 / 환상동화 /
    사랑은 비를타고
    - 출첵이벤트 (8/1~8/7)
    공연명 : 보잉보잉

    많은 참여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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