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블로그만 사용해오던 나는 최근 들어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들을 배우느라 분주하다. 한동안, 그리고 지금도 시끌벅적한 트위터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페이스북에 가입해서 남몰래 활동 중이다. (남몰래 활동하고 싶은 건 아님을 밝혀둔다. 안타깝게도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친구가 적다)


트위터를 처음 접한 나는 '이게 대체 뭐가 좋다는 거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몇 주간 계속 되었다. 트위터는 굉장히 단순한 서비스이다. 140자 이하의 텍스트를 게시할 수 있고, 게시된 글은 모두 시간 순서로 보여진다. 어떤 사람의 내 메시지에 답장을 보내더라도 그 답장이 시간 순서로 보여지기 때문에 '대체 어떤 메시지에 대한 답글이지?' 하면서 예전 글을 찾아보는 일도 많았다.

내가 팔로우하는 사람이 들어나고, 나를 팔로우하는 사람이 늘어나자 나는 곤경에 빠졌다. 다양한 사람들은 만나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주고 받았으면 하는 나의 기대가 무너져버린 것이다. 지금 트위터를 보고 있노라면 실시간 뉴스 채널을 보고 있는 느낌만 든다. (트위터를 욕하는 게 아님을 밝혀둔다. 분명 트위터에는 옵션을 통해 글을 분류할 수 있다. 단지 내가 그 옵션을 제대로 쓸 줄 모르며,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을 사용하게 된 계기는 근래에 발표된 소셜 플러그인과 오픈 그래프 덕분이다. 페이스북 역시 트위터처럼 시간 순서로 게시물을 기록하지만, 각각의 게시물에 대한 댓글이 해당 게시물에 유지되는 것과 게시물을 링크, 사진, 노트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어플리케이션을 추가할 수 있는데 마치 작은 운영체제(OS, Operating System)를 보는 듯 한 느낌을 준다.

특히 소셜 플러그인은 트위터와 구분 짓는 페이스북만의 중요한 특징이다. 이 블로그에도 소셜 플러그인이 적용되어 있다. 본문 상단에 [좋아요] 또는 [Like] 버튼이 그것이다. 이 버튼은 다음 뷰나 다른 메타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추천 시스템과 매우 유사하다. 이 버튼을 클릭하면 '몇 명이 좋아합니다' 라는 정보가 버튼 옆에 나타난다. 그런데 추천한 사람들 중에 내 페이스북 친구가 있다면 친구 정보가 별도로 표시된다. 버튼 아래 친구의 이미지가 뜨고, 버튼 옆에는 '누구 외 몇 명이 좋아합니다' 라는 정보가 나타난다. 이 차이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어떤 웹 문서에 대해 평가를 내리는 방법은 다양하다. 가장 쉽게는 저자의 유명세가 있고, 페이지 뷰로도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또는 유명한 누군가가 참고 자료로 그 문서를 링크했을 때 높은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구글의 페이지 랭크가 이렇게 동작한다고 알고 있다) 페이스북의 Like 버튼은 내 친구의 평가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 페이스북은 불특정 다수의 추천보다도 나와 가까운 사람, 친구의 추천이 더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또한 이것은 처음 보는 웹 문서(또는 사이트)에 대해 보다 쉽게, 긍정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하는 장점이 있다. 처음 본 웹 문서인데 이미 친구 몇 명이 좋아하고 있고, 그 사이트에서 활동하고 있다면, 우리는 그 사이트에 대해 우호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사이트 관리자 입장에서는 신규 방문자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고, 방문자 입장에서는 사이트를 신뢰할 수 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처음 보는 사이트에서 어떤 정보를 보려고 하니 가입을 해야만 볼 수 있다고 한다. 이 때 우리는 약간의 거부감을 느낀다. "이거 가입했다가 나중에 문제되는 거 아닌가?" 그런데 가입 페이지 옆을 보니 이미 내 친구 몇 명이 이 사이트를 좋아하고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제 우리는 이 새로운 사이트를 신뢰하고 가입 절차를 따를 것이다.이 효과는 실제로 입증되었는데 자세한 내용은 f8 발표 영상에서 볼 수 있다.

Like 버튼과 함께 친구의 활동 이력을 표시하는 소셜 플러그인은 Activity Feed다. (이 블로그 하단에 있는 툴바의 Activity 버튼을 클릭하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살펴본 사례가 '아마도 그럴 것이다' 가 아니라 '실제로 그러하다' 를 확인하기 위해 CNN 사이트를 살펴보자. 


CNN 사이트에 접속하면 우측에 Friend's Activity라는 박스가 있다. 페이스북에 로그인 되어있다면 여기에 내 친구들이 어떤 기사를 좋아하고, 어떤 기사에 댓글을 남겼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기사를 클릭하면 몇 명의 사람들이 이 기사를 좋아하고 있고, 그 중 내 친구가 몇 명인지 함께 표시된다. 이는 사회적이고 개인화된(Social & Personalized)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CNN의 기사는 모두 독자 중립적이다. 그러나 페이스북 활동 이력 덕분에 각각의 기사는 그것을 접하는 자신에게 특화된다.

이것이 트위터와 구별되는 페이스북의 특징이다. 트위터는 사람들의 리트윗(RT)을 통해 기사를 널리 알리는 데 집중한다. 이 때 수 많은 팔로워가 따르는 유명인의 리트윗은 평가의 중요한 척도로 작용한다. 반면 페이스북은 철저히 개인화된 평가에 집중한다. 몇 명이 추천하는가 보다 몇 명의 친구가, 또 어떤 친구가 좋아하느냐가 중요한 척도로 작용한다.

페이스북의 소셜 플러그인이 오픈 그래프와 함께 제대로 동작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이트에서 그것을 지원해야 한다. 다행히 어떠한 사이트라도 단 한 줄의 HTML 코드를 삽입하여 소셜 플러그인을 추가시킬 수 있다. 덕분에 외국에서는 이미 꽤 많은 사이트가 소셜 플러그인을 추가해서 개인화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국내 사이트에서는 아직 소셜 플러그인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지만, 최근 블로거들이 위비야(wibiya) 툴바를 통해 소셜 플러그인을 추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를 통해 의미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이것은 단순한 메신저가 될 수도 있고, 취미를 공유하는 동아리가 될 수도 있고, 실시간 뉴스 채널이 될 수도 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중에서도 가장 큰 영향력이 있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그러나 그 둘은 성격과 전략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이 차이가 두 서비스 중 무엇이 더 좋고 나쁜가를 결정하지는 못한다. 단지 사용자에게 선택을 제공할 뿐이다. 그 차이를 이해한다면 자신에게 보다 적합한 서비스를 쉽게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이 글은 저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1. Cherish H 2010.05.28 19:24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좋은 글 감사합니다 ^^

    페이스북도 세계적으로 많이 하더라구요.

    저도 가입이라도 해 놓을까 해요.

    덕분에 소중한 글 너무 잘 보고 갑니다~!

    • semix2 2010.05.28 19:41 ADDRESS | MODIFY/DELETE

      엉엉- 저도 감사합니다!! 이렇게 댓글도 남겨주시고 생각도 남겨주시고- 크헝헝=3

      국내에서는 페이스북이 아직 많이 퍼지진 않은 것 같습니다. 싸이월드와 미투데이, 트위터 정도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인 것 같아요.

      만약 국내 포탈 같은 곳에서 페이스북의 소셜 플러그인을 설치한다면 사용자가 급격하게 늘지 않을까도 생각해봅니다만, 아무래도 그건 무리일 듯; 포탈들이 직접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내 놓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방문 감사드려요~!!

  2. 장땡 2010.05.28 19:55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페이스북을 이용하려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트위터를 배우려 했는데
    재미가 별로더군요
    싸이도 해 보았구요

    나이가 좀 있어서 그런지 정말 기존의 인맥을 쉽게 관리하고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데는 ....

    좋은 글이 많네요!!

    • semix2 2010.05.28 20:43 ADDRESS | MODIFY/DELETE

      소셜 네트워크의 가장 큰 진입장벽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 역시 트위터도 써 보았고 최근들어 페이스북을 쓰기 시작했지만 적당한 인맥 없이는 허공에 외치는 것 마냥 외로움만 쌓이더라구요. ^^ 트위터는 실시간 뉴스 채널이 되어버렸답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페이스북을 통해 저를 친구로 등록해주세요. http://facebook.com/semix2 입니다. (저도 초보라 큰 도움이 못 될지도 모릅니다. ^^) 즐거운 하루 되세요-

  3. 김진우 2010.05.29 13:40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기사 잘 보았습니다 저 역시 페이스 북을 조심히(?) 사용중입니다.
    패이스북 http://www.facebook.com/jinwook3 혹시라도 하시게 되는분 친추 부탁드려요 PLEASE

    • semix2 2010.05.29 20:23 ADDRESS | MODIFY/DELETE

      살그머니 친구 추가했습니다. ^^ 영어가 가득해서 살짝 놀랬어요. 저도 꽤 조심스럽게(?) 사용하고 있답니다. 트위터 때처럼 뉴스 채널이 될까봐서;; 다행히 좋아하는 페이지만 따로 볼 수 있어서 트위터처럼 정신없지는 않네요. 후훗-

  4. highwind 2010.05.31 01:07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오랜만에 님 블로그 방문해보았네요.

    ㅎㅎ 트위터경험 결과를 참으로 어색하게나마 적어놓으신걸보면

    "아 그럴줄 알았어" 정도로 예정된 사실인가봐요.

    결국 정보계층적인 측면에서 계급화한다고 해야하나요.

    사회의 미시적인 반영이라고 해야하나요. 결국 미디어도 사람이 만들어내고 기술의 시금석도 사람이니까요.

    오바마가 트위터의 홍보효과를 적시적소에 사용하였다는 사실만보더라도 쇼셜미디어 자체는 인간 사회에서는 이미 많은 부분을 얻어낸것같습니다.

    요즘 뉴스채널수준으로 트위터를 이용하면서
    그래도 가끔 건지는 개인 지식은 즐겨찾기로 수시 이용합니다.

    건강하세요

    • semix2 2010.05.31 10:52 ADDRESS | MODIFY/DELETE

      안녕하세요, 하이윈드님! 오랜만입니다. ^^ 트위터 경험 결과가 좀 참담하죠? 잘 써보려고 노력했는데, 제가 잘 못 사용한 듯 합니다. 팔로우를 몇 명 했는데 갑자기 뉴스 채널로 변해버렸어요; 게다가 특정 시간마다 등수놀이가 등장하기도 하고... 끙;

      트위터에 리스트라는 걸 잘 쓰면 해결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걸 알기 전에 살짝 마음이 떠나버렸습니다. 이제 다시 한 번 제대로 해보려구요. (좀 더 느긋한 마음으로)

      소셜 네트워크의 파급력은 정말 무시무시한 것 같습니다. 좋은 정보를 단시간에 널리 전파시킬 수 있다는 장점 이면에 너무나 쉽게 마녀사냥을 할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조금 무섭기도 하네요.

      오랜만에 반가운 만남입니다. 덕분에 오늘 기분이 참 좋네요. ^^ 하이윈드님도 건강하세요~

  5. fleuriste st laurent 2010.06.05 03:36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어떤 형태건 다양한 소셜방식이 유해을 탈 거 같아여

    • semix2 2010.06.05 14:11 ADDRESS | MODIFY/DELETE

      맞습니다. 이미 기존의 서비스들이 매우 다양한 형태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융합되고 있어요. 국내에서는 아직 굉장히 미미하지만 외국에서는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 때의 유행으로 보기엔 파급 효과가 너무나 큰 것 같아요. ^^ 웹의 형태가 바뀌고 있습니다.

  6. 마틴 2010.06.07 14:37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7. LIME 2010.06.20 09:55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트위터와 페이스북 어느게 나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잘 읽고가요~

    • semix2 2010.06.21 16:59 ADDRESS | MODIFY/DELETE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 넘쳐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때문에 혼란스러우실 겁니다. 저 역시 그렇거든요.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버즈, 미투데이, 다음 요즘 등등... 으읔

      제 경우에는 페이스북에 가장 잘 맞는 듯 합니다. 일단 이것 저것 재미삼아 사용해보시고 하나 메인으로 잡으시면 됩니다. 어느 것을 선택하든 다른 서비스와 다 연계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8. 렛츠고 2010.06.27 13:32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저 역시 선거와 천안함이 이슈가 되는 동안은 잠시 트위터에 집중했지만 지금은 거의 페이스북 모드입니다. 트위터가 뉴스게시판이나 다중을 향한 샤우팅 공간 비슷하다면, 페이스북은 그나마 내가 아는 친구끼리 대화를 나누는 공간의 성격이 훨씬 커서 좋습니다. 물론 어떤 용도로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두 매체의 장단점이 달라지겠지만.... 페이스북에서 친구 신청할게요... 받아주셔요...

    • semix2 2010.06.28 21:44 ADDRESS | MODIFY/DELETE

      네, 저도 동감합니다. 트위터는 실시간 뉴스 채널 같아서 저에겐 좀 별로더라구요. 요즘은 그냥 아는 친구들이랑 페이스북 하고 있습니다. 장단점이 분명한 것 같으면서도 비슷해서 사실 좀 애매하네요. ^^

  9. 아이셔 2010.08.19 19:14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제가 필요로 하던 글 같아용 검색하구 와서 잘 보고 갑니다^^ 미니홈피에는 너무 질렸고 최근에 스마트폰을 구입하면서 트위터를 시작했는데 기대가 컸던지 꽤 실망스럽더라구요^^;; 허공에 외친다는 말.. 아 공감되네요 ㅎㅎ 페이스북으로 갈아타야 할 것같아요 암튼 잘 읽구 가요 헤헷

    • semix2 2010.08.20 10:29 ADDRESS | MODIFY/DELETE

      반갑습니다- ^^ 저도 트위터에는 많이 실망한 상태이지만 주변에 잘 사용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잘 사용하고 있더라구요. (특히 제 동생! ㅋㅋ) 전 페이스 북으로 갈아탔지만 그 마저도 꽤 뜸하게 사용하고 있답니다;;

      제 주변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많이 사용하게 되면 좀 활발하게 쓸 수 있을텐데요.. 아직 제 주변에서는 인기가 별로 없더라구요. ㅠㅠ

  10. Seen 2010.09.13 21:25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이제 트위터를 시작하려고 하는데요. ㅋ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차이를 잘 모르고 있었는데 유용한 정보네요 ^^
    페이스북도 빨리 습득해서 활성화해봐야겠어요.ㅋㅋ
    블로그 번창하시길 ^^

    • semix2 2010.09.16 11:23 ADDRESS | MODIFY/DELETE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최근 저는 트위터는 그냥 생각없이 발설하는 공간으로 쓰고, 페이스북은 일기처럼 쓰고 있답니다. 각각의 특징이 다르다보니 조금 써 보시면 어떻게 쓰면 좋을 지 스스로 감이 오실 듯 합니다. ^^ 행복한 하루 되세요-

CATEG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