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의 시작, 언제나 그렇듯 사무실에 도착하면 PC 앞에 앉아 메신저를 켜고, 웹 브라우저를 띄운다. 첫 화면이 뭐든 간에 즐겨 찾는 포탈부터 들어가서 오늘의 메인 기사가 무엇인지 꼼꼼히 살펴본다. 탭 하나를 더 띄워서 메일 클라이언트를 띄우고 잠시 접어둔다. 흥미를 끄는 기사를 하나씩 꺼내보고 댓글을 살펴보면서 '아- 요즘 애들 생각 없이 말 참 함부로 하네' 하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댓글을 달지 않는다. 웬만한 기사를 다 읽고 나면 이제부터는 흥미를 끌지 못한 기사를 살펴본다. 메일 클라이언트는 새로운 매일이 도착했음을 알리고 있지만 쉽사리 그 탭을 열지 못한다. 기사는 눈에 들어오지 않지만 메일엔 손이 가지 않는다.

오늘의 할 일을 곰곰이 생각해본다. 그러고 보니 지난 주말에 마무리하지 못한 일들이 가득하다. 새로운 업무가 떨어지지 않을까 가슴 졸이며 이제 슬슬 메일함을 열어본다. 새로운 메일 12통. 철렁거리는 가슴을 쓸고 천천히 살펴보니 10통은 광고 메일이다. 다행이다. 나머지 2통의 메일을 열어보기 전에 심호흡을 한 번 한다. 내가 아침에 커피를 마셨던가? 커피 한 잔 하고 와야겠다.



하루 종일 우리는 PC와 인터넷과 함께 생활한다. 뉴스를 보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여가를 즐기고, 일을 한다. 해가 지고 퇴근해 집에 가는 동안에도 손안의 작은 PC는 귓가에 노래를 들려주고 때때로 친구의 문자 메시지를 수신하며 가끔은 그들의 목소리를 전달한다.

PC와 인터넷의 발전은 우리 생활을 매우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들었다. 어렵게 노력하지 않고도 온갖 세상 소식을 바로 접할 수 있으며, 아무리 멀리 떨어진 친구와도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워드, 파워포인트, 엑셀, 포토샵, 이클립스 같은 프로그램들 없이는 이제 어떠한 업무도 진행할 수가 없다. 생활의 중심에는 항상 PC와 인터넷이 있다. 그렇게 PC와 인터넷은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우리 삶을 보다 더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고자 어제도 오늘도 새로운 기술들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들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들어주기보다는 더 복잡하고 어렵고 외롭게 만드는 것 같다. 폭풍처럼 밀려오는 새로운 기술들을 익힐 여유는 없고, 기술에 대한 무지는 지식의 격차로 이어지며, 지식의 격차는 사람을 고립시킨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인터넷 속에도 존재하는 것 같다.

PC와 인터넷 없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삶의 보조가 되어야 할 기술이 삶의 중심이 되어버린 지금, 우리는 뭔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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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SH84 2010.05.31 13:28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잘 봤습니다. ㅋㅋ 재밌네요

    • semix2 2010.05.31 13:42 ADDRESS | MODIFY/DELETE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얼마 전 웹 서핑을 하다가 유명한 Stop Motion Video 여러 개를 소개한 웹 페이지를 봤는데 유독 이 영상이 가슴을 후벼파더라구요. 하루종일 PC 앞에서 생활하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

      문득 생활의 중심을 뺏긴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중심에 '나' 가 아닌 'PC+인터넷' 이렇게 된 것 같아서 살짝 씁쓸하기도 합니다. 너무 오버한걸까요? ㅎㅎ

  2. wonderman 2010.05.31 15:13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저기... 다음편은 언제 ㅋㅋㅋㅋㅋ 재밌어요,, 노력이 대단하세요 +_+b

    • semix2 2010.05.31 16:13 ADDRESS | MODIFY/DELETE

      안녕하세요, 길 걷는 남자...님? ^^ 블로그에 먼저 살짝 다녀왔습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냉큼 이웃블로거로 등록했어요. ㅎㅎ

      요즘 갑자기 블로그, 소셜 네트워크에 관심이 생겨서 조금 달리는 편입니다. 평소엔 한 달에 두 개 정도의 글을 올리곤 했는데 요즘은 하루에 하나씩 써보자! 뭐, 그렇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욕심이 생기네요. 추천도 왕창 받아보고 싶고, 트위터에 태워 멀리 보내보고 싶고... 아주 오래가진 않겠지만, 지금은 그래도 그 욕심에 자주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운 좋으면 아마도 다음은 내일? ^^ 가끔씩 놀러오세요-

  3. SsemS 2010.05.31 15:32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아. 모션도 모션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그룹의 음악이라. 더 끌리네!! 우힝힝힝. 요 음악이 담긴 앨범.. 대애박인데. 아잉!!

    • semix2 2010.05.31 16:16 ADDRESS | MODIFY/DELETE

      노래는 크게 신경 안 썼는데, 듣고 보니 네가 딱 좋아할만한 노래네.. ㅋㅋㅋㅋ 이건 누구 노래야? 설마 로익솝? (나의 무지를 이해해 달라)

      난 영상이 참 마음에 들더라. 이거 주말에 봤는데 '이건 나의 월요일 모습이렸다!' 막 이랬다니까- ㅋㅋㅋㅋ 스탑모션 더 있는데 너무 유명한 것들이고, 멋은 있지만 감흥이 별로였달까.. 그래서 과감하게 패스~!

  4. SsemS 2010.05.31 16:30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응. 당연 로익솝!! Eple라는 음악,. 요음악으로 모션그래픽뮤비.그때당시엔. 획기적,. 지금은. 너무 뻔한 이펙이지만. ㅋㅋ

    • semix2 2010.05.31 16:56 ADDRESS | MODIFY/DELETE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ㅋㅋㅋㅋ 하지만 노래는 참 멋져!! 꺄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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