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핵심은 많은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문제에 답하는 것,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 우리가 모르는 변화 등을 객관적인 시야로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요즘 다음(Daum) IT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내가 뉴스를 보고 있는건지 전단지를 보고 있는 건지 구분이 안 될 때가 많다.

아이폰 3GS가 예약 판매에 들어가자마자 쏟아지는 '아이폰 결함 뉴스', 신 모델 출시가 코 앞이라는 '추측성 신 모델 출시설', 경마장을 방불케하는 '대항마 출시' 그리고 '대항마, 해외 호평'. 이제는 타깃을 아이패드로 옮겨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 

국내 IT의 관심이 타블릿 기기에 집중된 건 사실이다. 곧 애플의 아이패드와 삼성의 갤럭시 탭이 출시될 테니 그럴 수 밖에. 이미 출시된 KT의 아이덴티티탭에 대한 기사는 단 한 줄도 찾아볼 수 없는게 좀 의아할 따름이지만 어쨌든 오늘의 IT 뉴스를 보면 '세계는 지금 태블릿 기기 열풍' 인 것 같다.

오늘자 다음(Daum) 뉴스의 스크린 샷이다. 노골적인 타이틀로 무장한 애플 깍아내리기 기사들이 즐비하다. 애플도 살짝 빈정이 상했는지 반박성 기사를 내보낸 듯 하다. 그리고 바로 아래 대항마가 바짝 뒤쫓고 있다.  


아래는 오늘자 Mashable 사이트의 뉴스 목록이다. (그냥 스크린샷을 찍자니 한 면에 두 개 정도의 기사만 보여서 모바일 버전으로 스크린샷을 찍었다) SIM 카드가 통합된 아이패드 출시 예정, 25주년을 맞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즈,  마이크로소프트 키넥트(Kinect), 금주의 트위터 트랜드 탑 10 등이 있다. (데스크탑 버전과 모바일 버전에서의 한 페이지 기사량이 다르다)


다시 다음(Daum)의 IT 뉴스를 보자. 뉴스의 폭이 얼마나 좁은지 느껴지는가? 국내 IT 뉴스이기 때문에 국내 중요 이슈를 주로 다루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스는 너무나 협소한 주제에 한정되어 있다. 세계의 IT는 지금 매우 광범위하게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미 출시된 지 한참이 지난 아이패드에 대해 시시콜콜한 모든 것을 아주 상세히 배우고 있다. 그것도 일주일 내내!! 

IT - Information Technology, 정보 기술에 대한 뉴스가 너무나 짜증날 정도로 협소하다. 국내 IT 뉴스만 보고 있으면 세계는 지금 태블릿에만 완전 집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 태블릿 기기에 대한 관심은 IT 뉴스 전체를 뒤덮을 정도로 막강하지는 않다. 오히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텀블러, 패스 등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들, 그리고 그것과 연계된 서비스 또는 그러한 서비스들간의 통합, 구글의 서비스 변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게임 인터페이스 등으로 분산된다. 

무슨 전쟁터인가, 매일같이 애플 vs 삼성 기사만 탑을 차지하고 있으니... 아이폰 출시 때부터 지금까지 다음(Daum) IT 뉴스 게시판을 보고 짜증이 너무 나서 몇 자 적었다. 오늘의 글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편파적일 수 있음을 인정한다.



  1. jaylee 2010.11.22 15:33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공감합니다. 시기에 맞는 기획기사 없이 받아쓰기 위주로 가는 기사흐름이 답답하기만 하네요

    • semix2 2010.11.22 18:07 ADDRESS | MODIFY/DELETE

      너무 애플 vs 삼성 구도만 만들려고 하는 것 같아서 화가 나서 몇 자 적었습니다. ^^ 뉴스라는 타이틀이 아깝게 너무 많은 것을 놓치고 있는 것 같아요. 게다가 뉴스라는 타이틀하고 맞지 않게 '-카더라' 만 계속 퍼나르는 펌블로그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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