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내용 요약:
  • 검색 기능의 추가: 영어 뿐만 아니라 설정한 언어로도 검색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자막을 한글로 설정한 경우 한글 검색어를 지원합니다.
  • 공유 기능의 추가: 트위터, 페이스북 등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강연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 선택적 다운로드: 강연을 다운로드할 때 화질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외부 비디오 지원(아이패드 전용)
  • 전체 자막 보기(아이패드 전용)
  • 북마크 인터페이스 개선: 편집 버튼이 추가되었습니다.

바쁜 2-3월을 보내고 오랜만에 TED+SUB 프로젝트를 꺼냈다. 그동안 앱스토어 리뷰와 트위터 멘션 등을 통해 많은 피드백이 있었고, 꼭 기능을 추가해야겠다-하는 항목이 몇몇 있었다. 그리고 일부는 '심각하게 고려해보겠습니다' 라고 대답하고 고민한 결과 '넣지 말아야지' 하는 것들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다중 자막 지원' 기능이다. 대체로 TED+SUB을 영어 학습 용도로 사용하시는 분들의 의견인데, 오랜 고민 끝에 [제외 기능]으로 결정했다. TED+SUB은 영어 학습을 위한 앱이 아니다. 하나의 앱을 개발할 때 여러 개의 목적을 동시에 갖고서 구현하게되면 앱의 정체성을 잃는다. 그것만큼 위험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

TED+SUB 덕분에 TEDx과천 오거나이저 분들을 만날 수 있었고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연사 요청을 받았었는데 오랜 고민 끝에 거절했다. 2월에 끝났어야할 연구 프로젝트가 아직도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고 있고, 이번 학기에 맡은 강의가 나를 꽤 힘들게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TED player 개발자와도 만날 수 있었다. 알고보니 TEDx서울 오거나이저로 활동하고 계시더라. 같은 앱을 개발한 사람과의 대화라 개발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고, 그 분을 통해 TED의 문화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누가보면 소개팅처럼 보이는 자리여서 쑥쓰럽더라. 그 분이 여성이었다면 이상하게 보이지는 않았을텐데... 그도 남자, 나도 남자... 눈물이 주륵주륵;

그리고 '월간 앱' 에서 취재 요청이 와서 인터뷰를 했다. 월간지를 안본지 너무 오래되어서 월간 앱은 처음 들어봤다. 인터뷰는 꽤 재미있더라. 내가 만든 앱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하고나니 속이 다 시원했다. 열심히 들어준 편집장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사진은 꼭 포토샵 처리 해 주셨으면 좋겠는데... 아니, 그 전에 기사가 정말 실릴까도 의문이다. 3월호를 받아서 읽어봤더니 인터뷰 대상자가 대부분 팀이나 회사더라. 대부분 사무실 전경 같은 사진이 실려있었는데 나는 그게 안된단 말이지;

아참, 정말 신기하게도 TED의 큐레이터인 크리스 앤더슨과 이메일로 이야기를 나눴다. TED에서는 개발자를 위한 API를 제공하지도 않는데 어떻게 만들었냐면서 이것 저것 물어보더라. 다행히 '공식 앱이 있으니 앱스토어에서 TED+SUB 내려라' 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오히려 축하한다고 말해줘서 얼마나 고맙던지! 조만간 공식 앱도 아이폰을 지원할 예정이란다. TED+SUB 코드를 그 쪽으로 넘겨서 공식 앱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지 않겠냐는 하나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는데 나는 거절했다. (공식 요청도 아니었기에 거절이라고 하는건 좀 그런가) 공식 앱은 이미 영어권을 대상으로 아주 훌륭한 UI/UX를 제공하고 있고, 사용자의 '선택' 은 중요하다고 영어로 답했다. 혹시나 잘못 써서 다르게 해석되면 어쩌나하고 아직도 고민 중인데 그 뒤로 답장이 없다; 

서론이 너무 길었다. TED+SUB 1.3 버전은 다음과 같이 바뀐다.



검색 기능의 추가

TED+SUB을 처음 공개한 이후로 지금까지 가장 많이 받은 피드백은 '검색 좀 지원해주세요' 였다. 가장 충격이었던건 별 하나짜리 앱스토어 리뷰. 검색이 없으니 별 볼 일 없다는 뭐 그런 내용(내 눈엔 그렇게 읽혀요) 그깟 인기에 연연하지 않겠어! 라고 말할 개발자가 어디 있겠는가? TED+SUB은 나름 스스로 자랑스러운 제품인데 최악의 별점으로 평가되는 걸 보니 마음이 저리더라. 게다가 왜 앱스토어 리뷰는 답글을 달 수 없는건지!

먼저 왜 그동안 검색을 지원하지 않았는지 설명해야 할 것 같다.

TED+SUB의 모든 기능은 전적으로 TED 공식 홈페이지에 기반을 두고 있다. TED는 개발자를 위한 API를 거의 제공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API로는 영어 강연 목록 받아오기, 특정 강연의 자막 받아오기 정도가 전부이다. 이 앱을 기획할 때부터 '사용자가 특정 언어를 선택하는 순간 앱이 제공하는 모든 기능은 해당 언어에 기반한다' 는 목표를 갖고 시작했기 때문에 영어 강연 목록만 받아오는 API는 TED+SUB에 적합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TED+SUB은 TED 공식 홈페이지를 직접 읽어서 가공한다. 그래서 TED+SUB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TED 공식 홈페이지의 그것과 동일하다. 그리고 이건 100% 의도한 결과이다. 상이한 인터페이스나 사용자 경험으로 인한 혼란은 최대한 최대한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TED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검색 기능의 한계였다. 영어로만 검색이 가능하며, 검색 대상이 강연뿐만 아니라 홈페이지 내 모든 웹페이지를 포함하기 때문에 TED+SUB 내에서 활용이 불가능했다. 검색 결과 중에서 강연만 필터링하는 것도 생각해봤지만, 그렇게 하면 강연 목록은 설정한 언어로 나오는데 검색 결과는 영어로만 나오는 아주 이상한 모습이 되어버린다. 즉 UI/UX의 일관성이 깨진다.

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아주 무섭고도 무식한 방법을 생각해냈다. TED 홈페이지에서 모든 언어의 강연 목록을 다 내려받아 독자적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면 되지 않을까? 

이 방법을 시도해보기까지 매우 오랜 시간을 고민했다. 이렇게까지 해서 검색 기능을 제공할 필요가 있을까, 이 방법 말고는 없을까 등등... 이렇게 동작하게 만드는 건 특별히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 작업이 정말 필요한지,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는지, 이 기능으로 인해 앱의 전체 사용자 경험이 나빠지는 건 아닌지 충분히 고민할 필요가 있었다. 

결국 오랜 고민 끝에 이 방법으로 검색 기능을 구현하기로 결정했다. 검색 알고리즘은 다음과 같다. 1) 사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하면 우선 내부 DB를 갱신한다. 2-1) 먼저 영어로 된 강연 목록을 갱신한다. 최신 강연 목록을 한페이지씩 읽어서 내부 DB와 비교한다. 만약 읽어들인 페이지 내의 강연이 DB에 존재하지 않으면 다음 페이지를 읽고, 내부 DB에 존재하면 지금까지 읽은 내용으로 DB를 갱신한다. 2-2) 사용자가 설정한 언어가 영어가 아니면 설정 언어로 된 강연 목록을 갱신한다. 갱신 방법은 2-1과 같다. 3) 내부 DB가 모두 갱신되었으므로, 이제 내부 DB를 이용해 검색을 수행한다. 우선 사용자 설정 언어에 해당하는 강연들을 검색한다. 그리고나서 영어로 된 강연들을 검색하여 검색 결과에 대응하는, 사용자 설정 언어로 된 강연이 존재하면 그것을 검색 결과에 포함시킨다. 따라서 검색 결과는 사용자 설정 언어로 된 강연들만 포함된다. 4) 검색 결과를 출력한다.


이 검색 방법의 장점은 검색어가 반드시 영어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사용자가 설정한 언어로 검색해도 된다. 따라서 'Animation' 으로 검색하든 '애니메이션' 으로 검색하든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한 Torsten Rell의 생물학 연구' 가 검색된다. 

분명 이 방법은 비효율적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할 수가 없었다. 한가지 다행인 것은 TED의 강연 목록이 매우 천천히 갱신된다는 것. 만약 트위터마냥 매일 수억건의 강의가 올라온다면 이 방법을 절대 쓸 수 없었으리라. 실제로 테스트해 본 결과 실행 성능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만약 성능이 꽤 안좋게 나왔다면 이번 업데이트에서도 검색 기능을 추가하지 못했을 것이다. 

 
북마크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

두 번째로 많이 받은 피드백은 '다운로드 받은 강연은 어떻게 지우나요?' 였다. '스와이프'라고 불리우는, 항목을 옆으로 밀어내 지우는 동작이 있는데 내 생각과는 다르게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었다. 이 경험을 통해 배운 교훈은 '눈에 보이지 않는 UI를 사용자가 알고 있을거라 기대하지 마라'. 안드로이드 기기의 뒤로가기 버튼과 네비게이션 UI의 조합을 그렇게나 욕했던 나인데, 어째서 북마크 UI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따라서 북마크 UI에 편집 버튼을 추가했다. 편집 버튼을 누르면 항목을 쉽게 삭제할 수 있도록 UI가 변경된다. 지난 번 버전에서 스와이프 동작을 하면 [Add Bookmark] 마저도 삭제 대상이 되었던 문제도 해결했다. (이 문제는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어찌나 창피하던지;) 


다운로드 항목의 경우 다운로드 중일때 진행 상황을 표시하는 라벨이 삭제 버튼과 겹치는 문제가 생겨서 이를 해결하는데 고생을 좀 했다. 각각의 항목은 UITableViewCell 클래스에 대응하는데 스와이프 동작과 명시적인 편집 상태에 따른 레이아웃을 모두 고려해야만 한다. 문제는 항목을 처음 나타낼 때 지금이 스와이프 상태인지, 편집 상태인지 판별을 해야는가-인데 결론은 '판별할 필요가 없다'. UITableViewCell은 편집 모드일때도 일단 먼저 보통 상태로 그려진 다음에 편집 상태로 변경된다. 따라서 cellForRowAtIndexPath 에서는 보통 상태인 경우를 가정하여 항목을 그리고, 해당 항목을 구현하는 클래스의 willTransitionToState 에서 편집 상태에 따른 UI 변경을 수행해 주면 된다.


공유 기능의 추가

TED 공식 앱에 대한 평가를 읽던 중 '왜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강연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지 않아?' 라는 글을 봤다. 듣고 보니 그랬다. 좋은 아이디어는 널리 퍼져야 한다는 그들의 이념이 어플리케이션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것이다. TED+SUB 역시도 그 기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었다. 공유할 수 있는 매체가 트위터, 페이스북 외에도 정말 많기 때문에 어떻게 이걸 다 지원할 수 있을까-도 의문이었고, 그 중 트위터와 페이스북만 지원하려고 각각을 지원하기 위해 배워야할 기술이 너무 많았다. 

다행히 공유 기능을 집대성한 라이브러리를 하나 찾았다. ShareKit 이라고 불리는 이 도구는 내게 희망으로 다가왔다. 덕분에 아주 쉽게 공유 기능을 추가할 수 있었다. (다만 외부 비디오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 내용은 바로 뒤에 자세히 설명한다)



외부 비디오 디스플레이 지원 (아이패드 전용)

TEDx과천 오거나이저 분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오거나이저 분들과 모여서 함께 강연을 시청하는데 아이패드에 비디오 케이블을 연결해서 프로젝터로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는 의견을 들었다. 안그래도 여친님이 비디오 케이블을 선물해 주어서 구현할까 하고 있었는데 이 때 이야기를 통해 꼭 구현해야지-하는 확고한 의지가 생겼다.

책에서 배운대로 차근차근 진행했다. 비디오 케이블의 연결/제거 이벤트를 수신하여 그 때마다 적절한 행동을 취하면 된다. 외부 비디오가 연결되면 새로운 UIWindow 객체를 생성해서 외부 디스플레이에 해당하는 UIScreen 객체에 추가시키면 된다. 

이 때 문제는 동영상이 외부 디스플레이로 재생되는 동안 아이패드에서는 그 영상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텅 빈 검정색 사각형을 그대로 둘 수 없었다. 또 영상이 외부 디스플레이로 재생되는 동안 영상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 제어 컨트롤이 외부 디스플레이에 나타나는데 이걸 어떻게 터치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외부 디스플레이로 동영상이 재생되는 동안 원래 영상이 있던 공간을 축소시키고 '외부 비디오 연결' 이라는 안내 문구와 함께 재생/일시정지 버튼이 나타나게 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원하는 부분으로의 이동이 불가능한데 이는 '전체 자막 보기' 기능을 통해 극복했다. 

배포 직전 테스트 도중에 문제를 하나 발견했는데 외부 비디오가 연결되면 공유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다. 처음엔 이 문제가 외부 비디오 출력과 연관이 있는 건지도 모르고 그저 '메모리 문제인가보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기기의 에러 로그를 살펴보니 아니더라. 이유는 간단했다. (이 간단한 이유를 찾기까지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외부 비디오가 연결되었을 때 생성한 UIWindow를 생각없이 makeKeyAndVisible 시켜버린게 원인이었다. ShareKit 의 많은 코드는 키 윈도우에 대해 UI 작업을 수행한다. 키 윈도우는 기기의 회전, 키보드 등의 이벤트를 총괄하는데 외부 비디오를 위해 생성한 윈도우를 키 윈도우로 설정하는 바람에 이것 저것 꼬여버린 것이다. (책에서 배운대로 했을 뿐인데, 저자한테 따져야겠다) 외부 디스플레이를 위해 생성한 윈도우는 makeKeyAndVisible 을 호출하는 대신 hidden 속성을 NO 로 설정해야 한다. 



전체 자막 보기 (아이패드 전용)

외국의 한 청각 장애인으로부터 멘션을 받았다. 자막 덕분에 너무 잘 보고 있다고 하더라. 이전까지 TED+SUB은 비 영어권 사람들에게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이 분의 멘션 덕분에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좋은 생각을 널리 퍼뜨리는 과정에서 청각 장애인을 배려하지 않을 순 없지 않은가!

천천히 TED+SUB의 UI/UX를 다시 살펴봤다. 앱 디자인은 어쩔 수 없지만, 자막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건 어떻게든 고쳐보고 싶더라. 20분도 안되는 강연 시간 동안 많은 내용을 이야기하다보니 연사의 말이 다소 빠르고, 덕분에 자막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 그래서 전체 자막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UI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기능을 아이폰에도 구현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 오랜 고민 끝에 아이폰에는 넣지 않았다. 동영상이 재생되는 동안 자막을 뿌려줄 공간이 없는게 가장 큰 문제였다. 영상 위에 덕지덕지 붙여넣고 싶지는 않았다. 촌스러운 UI를 자랑하는 TED+SUB가 순식간에 그지같은 UI로 변신할 기세였으니까. 그래서 여유 공간이 있는 아이패드에만 이 기능을 구현했다. 

단순히 전체 자막만 보여주는 것 만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래서 현재 어디를 이야기하고 있는지 표시하게 만들었고, 현재 이야기하는 부분에 맞추어 자동으로 스크롤되게 했다. 사용자가 직접 스크롤하면 자동 스크롤 기능은 꺼진다. 그러다가 사용자가 스크롤을 멈추면 잠시 후 자동 스크롤 기능이 다시 활성화된다. 

여기까지 구현해놓고 보니, 특정 자막을 클릭하면 거기서부터 영상이 재생되었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하면 외부 디스플레이를 통해 강연을 볼 때도 원하는 부분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을 것이다.

구현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코드 서너줄만 추가해주면 되니까. 다행히 기능은 잘 동작했고, 결과가 아주 만족스러웠다. 

전체 자막을 어디에 배치할까-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당연히 영상 바로 아래가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 그러나 이미 그 자리에는 강연 내용과 연사를 소개하는 글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래서 그 위치에 페이징 기능을 구현하여 선택적으로 둘 중 하나만 볼 수 있게 했다. 이렇게 해서 얻는 장점이 무척 크다. 

  • 이전 버전에서는 소개글이 긴 경우 동영상을 포함한 전체 뷰가 스크롤 대상이었다. 영상이 스크롤 대상에 포함되는 건 좋은 UI가 아니었다. 무척 혼란스럽고 불편했다. 새로운 UI는 동영상의 위치가 고정된다. 
  • 전체 자막은 때때로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 굳이 전체 자막을 볼 필요가 없는 사용자마저 전체 자막을 항상 보게끔 강요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필요에 따라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낫다. 페이징 UI를 통해 사용자는 강연 설명이나 전체 자막 중 하나를 선택해서 볼 수 있다.

이 때 iOS SDK가 제공하는 페이지 컨트롤러는 배경색이 검정이 아닌 경우 문제가 된다. (그리고 TED+SUB은 배경이 흰색이다) 다행히 페이지 컨트롤러와 동일한 기능을 구현하면서 UI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코드를 인터넷에서 발견해서 비교적 쉽게 구현할 수 있었다.


선택적 다운로드

국내 앱스토어 리뷰 중 '다운로드 시 영상의 화질을 선택할 수 있게 해주세요' 하는 글을 봤다. 난 어차피 다운로드할 거면 고화질이 좋지 않겠어? 하는 생각으로, 그리고 그렇게 고정하면 클릭 수를 하나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고화질로 고정했는데 그게 좋은 선택이 아니었던 것 같다.

고화질 영상의 경우 그 크기가 수백 메가바이트에 이르는데 한 번에 여러 개의 강연을 다운로드 받게 되면 그 용량을 무시할 수 없겠더라. 게다가 다운 받은 영상의 용량이 크면 클수록 아이튠스에 동기화할 때 많은 시간이 요구된다. 

구현은 정말 쉽게 끝났다. 다운로드를 버튼을 클릭하면 바로 다운로드를 시작하지 않고 어떤 화질의 영상을 내려받을건지 선택하는 창이 나타나게 했다. 


오랜 시간을 소비했지만 배포 직전에 제외된 기능

공유 기능을 구현하면서 이런 시나리오를 생각했다.

TED+SUB으로 강연을 보다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트위터에 공유했다. 나를 팔로우하는 트친님들이 내 트윗을 아이폰으로 보다가 '어? 이 강연 나도 좀 볼까?' 하고 트윗에 있는 링크를 클릭한다. 그러면 자동으로 TED+SUB이 실행되면서 해당 영상이 설정한 언어의 자막과 함께 재생된다.
 
아이폰/아이패드는 커스텀 URL이라고 해서 독자적인 프로토콜을 갖는 URL을 등록하면 그 URL 링크를 클릭했을 때 해당 앱이 실행되게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tedsub://open?link=abc 형식의 URL을 등록하고 이 링크가 클릭됐을 때 앱이 자동으로 실행되게끔 구현을 마쳤다. 아이패드용 구현을 마치고나서 아이폰용 구현을 시작하기 전에 테스트를 진행하다가 큰 장벽에 부딪혔다.

우선 tedsub:// 링크가 너무 길었다. link의 값으로 진짜 링크의 끝 부분이 들어가는데 이게 생각보다 길다. 그리고 또 하나의 심각한 문제! 아이폰용/아이패드용 공식 트위터 앱에서 tedsub:// URL을 링크로 인식하지 못한다. 이 두 개의 문제는 URL Shortener로 해결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URL Shortener는 긴 링크를 짧은 링크로 바꾸면서 동시에 http:// 로 시작하는 URL을 주니까. 그런데 여기서 가장 큰 장벽을 만났다. bit.ly와 goo.gl 모두 http:// 를 제외한 임의의 프로토콜을 거부하는 것이었다!!

다른 URL Shortener들을 찾아봤는데 거의 다 거부하더라. 딱 한 곳 가능하게 해 주는 사이트를 발견했는데 여기는 개발자 API를 별도로 제공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만든게 아까워서 마저 다 구현할까 하다가 그냥 다 빼버렸다. 나중을 위한 코드는 현재의 코드를 어지럽힌다는게 내 철칙이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니!

오랜만에 꽤 장문의 블로그 포스팅. 이쯤 쓰고나면 항상 '이 글을 끝까지 다 읽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업데이트 내용이라면서 뭔 할 얘기가 이렇게나 많은건지... 이 글은 저처럼 취미 삼아 시작한 개인 개발자들에게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작성한거라 구구절절 할 말이 참 많았습니다. 사실 할 말이 더 많습니다만 추리고 추려서 이 정도입니다. (정말 도움이 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TED+SUB 1.2 업데이트 개발 과정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글을 마치기 전에 한 가지 확실히 해야 할 게 있습니다. TED+SUB은 공식 앱이 아닙니다. 앱의 질이 떨어진다고 TED에 욕하시면 안됩니다. TED+SUB 사용 중 문의사항이나 문제 발생 시 제게 직접 알려주시면 바로 답해드리겠습니다. 트위터(@semix2) 또는 이메일(semix2@gmail.com)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TED+SUB이 유용하다고 생각되면 앱스토어에 리뷰를 남겨주세요. ^^

 
  1. 차무상 2011.04.11 19:57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긴 글이지만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앱에 대해 피드백을 모으고 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스토리 텔링 방식으로 풀어두신 모습이 너무나 감동적이네요^^ 왠만한 기업의 외부 커뮤니케이션보다 훨 좋습니다^^

    다음 버전도 기대하겠습니다^^.

    P.S iPad 2 가 발매되면서 Video Mirroring이 추가되었는데요, 이 기능을 이용해서 외부 출력을 하게 되는건가요? 글을 읽어보니 화면이 다르게 나오는 거 같아 다른 기능을 사용하신거 같기도 하구요^^ iPad 2 구매하면 iPad 용도 사용해 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 semix2 2011.04.12 12:45 ADDRESS | MODIFY/DELETE

      꽤 긴 글인데 이렇게 피드백 남겨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트위터에서 본 TEDx잠실 오거나이저 맞으시죠? ^^

      아이패드 2의 미러링 기능과는 다릅니다. 그건 HDMI로 아이패드 화면을 그대로 옮겨주는 거구요, 외부 비디오 지원은 비디오 케이블을 프로젝터 등에 연결해 어플 단에서 외부 비디오를 연계하는 방식입니다. 케이블이 다르고 아이패드 1과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아이폰/팟 시리즈를 지원합니다. 아이폰 쪽의 일관성을 위해 일단 아이패드에서만 가능하게 했어요. ^^

  2. 써엉 2011.04.11 21:36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사용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마구마구 느껴지네요. 좋은 어플을 사용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 semix2 2011.04.12 12:46 ADDRESS | MODIFY/DELETE

      어플을 처음 만들 땐 세심한 배려가 전혀 없었답니다. ^^;; 그저 '나도 아이패드 앱 하나 만들어보자!' 하는 맘으로 시작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서요. 그 덕분에 지금은 꽤 애착을 갖고서 세심한 배려를 하고자 열심히 노력 중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

  3. 아무도안 2011.04.19 08:21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정말 너무너무 기다리던 앱이었어요. 고맙습니다. 이번 업데이트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아... 근데 한가지 질문..
    iOS 4.3.2로 업데이트후 아이패드에 기존에 다운로드 해놓은 동영상들이 재생이 안되네요. media type 을 정하는단계에서 멈추고 정보와 영상이 뜨지않네요. 영상을 삭제하고 다시 다운로드해야할까요.

    • semix2 2011.04.19 12:50 ADDRESS | MODIFY/DELETE

      현재 그 문제를 파악하고 있는 중인데,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아직 그 원인을 모르겠습니다. ㅠㅠ iOS 업데이트 과정에서의 문제인지, 개발툴이 업데이트 되면서의 문제인지, 코드의 문제인지 파악이 안되고 있습니다.

      불편하시더라도 삭제 후 다시 설치해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불편을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피드백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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