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자~ 정말 오랜만에 장편 애니메이션을 독파하고 그냥 잠잠히 있지 않을거란 기대를 져버리지 않기 위해 어설프나마 역시 또 글을 쓴다.

오늘의 이야기는 Chobits!!!

2002년 4월경 일본 TBS 방영, CLAMP 원작...
이 이상 자세한 스펙은 알아서 검색해 보기 바라며...

시대는 미래, 컴퓨터는 인간의 형태를 띄고 인간처럼 움직이지만 스스로 생각하거나 감정을 갖진 않는다. 퍼스컴이라 불리는 이것이 보편화된 미래... 인간형도 있고 휴대용도 있고 가지각색이다.
주인공은 퍼스컴을 써 본적 없는 시골마을 재수생, 재수를 빙자해 도쿄상경하여 여차여차해서 퍼스컴 한 대를 주웠는데 알고보니 세계최강 퍼스컴으로 생각하고 감정을 갖더라....

뭐 이런 내용이다.

[인간의 정의]

흐음... 참 애매르손하지 않을 수 없다. 희미한 기억속의 영화 블래이드 러너, 그나마 근래의 영화 바이센테니얼맨,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등등등을 보면 인간의 정의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자알 보여준다.

생각을 하고, 창조를 하며, 감정이 있고, 종족유지가 가능하고... 이러저러한걸로 인간을 정의하려하지만 사실 그것은 인간이 다른 무엇과 다른점을 어떻게든 보이기 위한 검증되지 않은(막연한) 증거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정의.... 인간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쵸비츠의 세계에서는... 퍼스컴을 사랑하여 퍼스컴과 결혼한 남자가 나온다. 이 애니에서도 그렇지만 주변에서 이것을 좋게 볼 리가 없다. 신기한 기사가 된 마냥... 개와 혼인한 사람을 취재하듯.. 그런 시선이다.

' 그것은 인간이 아니다.
프로그램된 대로 행동하는 컴퓨터일 뿐이다.
그것과의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

라는 것 같은데... 그것은 프로그램된 행동이라지만.... 사람이 행동하는 것 역시 오랜 역사를 배우고 어릴때부터 받은 교육에 의해 움직이게 되는 일련의 프로그램이 아닐까? 무수히 많은 변수를 가진 프로그램이 아닐까? 갑자기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쵸비츠 중반을 맞이했던 것 같다. (사실 이 부분에서 그 남자는 상대가 퍼스컴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고 퍼스컴 그 자체를 사랑한 것으로 나온다)

쵸비츠... 주인공 퍼스컴 치이는 뛰어난 학습 프로그램과 감정을 갖고 있다. 단지 프로그램된 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감정으로 행동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치이는 컴퓨터이며 프로그램으로 움직이는 것 자체는 사실이다. 스스로의 감정이라는 부분에서 이 '스스로'라는것을 정의하기가 어렵다.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하는게 옳을지도 모른다.

스스로 행동하는 것 처럼 보이면...
그것을 스스로 행동한다고 보면 안되는걸까?

주인공은 갈등한다. 퍼스컴과 인간의 사랑을.... 자신과 주변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음에 갈등한다. 인간과 퍼스컴의 사랑을 부정할 만한, 긍정할 만한 근거는 과연 있을까? (난 이것이 종교적인 관점에서 해석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인간 복제가 종교적인 관점에서 해석되면 무조건적인 부정이 되어버리는걸 보면 이것 역시 부정으로 확연히 치우치지않을까.... 하지만 종교인은 참 많다)

그냥 평범한 나의 관점에서 해석해보면.. 글쎄.. '그럴 수도 있겠다'다. '나쁜일이 아니다'다.

『 인간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것과 할 수 없는것,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할 수 있는것과 할 수 없는것.

치이는 인간이 아니야
못하는 일도 있어
하지만 치이는 히데키와 함께 있고 싶어 』


굳이 억지로 부정할 필요가 있을까?

전화, 전구, 달착륙... 인간이 오래전 꿈꿔왔던 일들이 현실로 보이고 이 기간이 갈수록 짧아지는 것 같다. 인간의 모습을 한 컴퓨터가 세상에 드러나는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정말 컴퓨터를 사랑하는(적절한 표현이 없다) 인간도 분명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아내와 사는 것보다 컴퓨터와 사는게 더 즐겁다(실제 쵸비츠에 나오는 내용)는 인간도 분명 나타날 것이다. 컴퓨터를 인간으로 착각하여 사랑에 빠지는 인간도 있을 것이고, 컴퓨터 그 자체를 인정하면서 사랑에 빠지는 인간도 있을 것이다. 이런 현상은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시간이 지나면 바라보는 관점이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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