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이 왠지 오랜만이다 싶더니만 내가 전역하고 처음으로 영화관을 찾은게 아닌가!! 각성하고 오늘의 토론주제는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릴 것 같은 '원더플데이즈'~

이 애니메이션은 내가 정말로 오래전부터 들었던거라 이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한다고 했을때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난 이 영화가 단편 애니메이션이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고, 또 단편애니메이션으로 오래전에 나왔을거란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 그만큼 이 영화는 그 시작이 매우 오래전이다. 몇년전인지는 모르지만 아주 오랜 옛날 배경 실사에 도구 3D, 인물 2D라는 컨셉의 애니메이션이 소개되면서 한 장면을 (도끼 던졌을때 휭휭 날아가 제이 옆을 스치는) 보여준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이미 옛날 얘기다... (여름특집 공포영화말투)

자~ 영화의 줄거리를 간략히 소개하는 시간이 돌아왔다. 이 영화는, 워낙 지구가 오염되니까 머리좋은 사람들이 오염원을 에너지로 하는 생활을 시작했는데 그러다보니 오염원이 부족해지는 역사태가 발생해서 빈민촌을 불살라버리려는 가운데 벌어지는 꿈과 희망의 모험담이랄까...... (훗... 언제나 그렇지만 줄거리 소개는 그지다)

이 영화는 첫 장면에서 너무나 멋진 화면으로 사람의 시선을 주목시키는데 100점을 주고 싶다. 여태 3D 애니메이션에서 중량감이라는걸 못 느끼고 있었는데 원더플데이즈에서는 정말 무거운 물체가 움직이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절로 갖게 만들었다. 빵빵한 사운드가 한몫 제대로 거들고 있음도 사실이지만 그만큼 3D 영상이 뛰어나다는 얘기가 된다. 이는 얼마나 정교하고 얼마나 사실적인가를 평가하는게 아니라 얼마나 그럴싸한 느낌이 나느냐의 평가이며 나는 이런 부분에 훨씬 더 큰 점수를 주고싶다. 원더플데이즈의 3D 영상 자체만에 높은 점수를 준다.

이 영화의 특이한점은 3D와 2D의 합성이라는 점이다. 이런 기법은 예전부터 많이 소개되어 왔으나 주로 귀여움을 강조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원더플데이즈는 무거운 영상을 다루고 있다. 그동안의 사람 생각이.. 3D와 귀여운 2D가 어느정도 뿌리내려있는데서, 어색함을 보이지 않기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원더플데이즈의 2D영상은 3D영상을 돋보이게 하면서도 꿀리지 않고 그렇다고 3D에 파묻히지 않는 정말 잘 어울리는 그런 이미지를 갖고 있다. 아아~~ 정말 원더플데이즈의 영상만은 이리봐도 저리봐도 정말 잘됐다.

사운드로 넘어가자. (뭐냐 이 해부실습같은 기분은)
원더플데이즈의 사운드는 그 육중하고 빵빵함에 높은 점수를 줄 뻔 했으나... 채널의 분리도라고 해야하나.... 방향감이 많이 죽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빵빵하면서도 방향감이 많이 강조되었다면 얼마나 멋지게 들렸을까... 영상의 질을 떨어뜨릴만큼의 나쁜 소리는 물론 아니지만... 조금 더 완성도 있는 사운드가 들렸으면 영화를 보는 내내 황홀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아직도 버릴 수 없다.

으랏차~~ 이거이거~ 너무 좋게 봤구만~~~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적지 않다. 몇군데를 꼽자면(꼽고싶지않다) 이 영화에서 바이크를 타고 가는 부분이 종종 나오는데 '장면전환, 생각전환, 분위기전환'의 기능을 하기엔 좀 긴 시간을 할애한게 아닌가 싶다. 다시말해 한번타는데 너무 오래타더라... 이런 얘기다. 좀 적당히 타야 옳지 않았을까.... 또하나는.....

격투액션신이다.

총쏘고 추격하고 이런것 말고 말 그대로 주먹으로 치고받는 격투액션! 여기서 아쉬운 부분은 카메라의 움직임이다. 카우보이비밥 극장판 '천국의 문'을 본 사람은 왜 내가 이런 얘기를 하는지 알 것이다. 팔을 뻗어 주먹을 날렸더니 저놈이 맞아 날아갔다는 장면을 사실 그대로 찍으면 그것만큼 시시한것이 또 없다. 주먹을 뻗기위해 뒤로 살짝 빼고 이것을 날리는데 카메라가 반박자 늦게 따라가 움직이고 타격시점에서 카메라가 흔들리며 화면은 아주 잠시간 뿌옇게 흐려진다... 이런 복잡한 설정과 과장이야말로 격투를 정말 격투처럼.. 그리고 그 영상에 황홀함을 느낄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만의 장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이 부분에서 경험부족으로 나온 카메라의 움직임은 아~ 뭐라 말할 수 없는 아쉬움... 정말 이것만 잘됐으면 영상에 더이상의 아쉬움은 없다 그런거였는데... 정말 너무 아쉽다.

아... 아.... 빼먹을 뻔 했구나. 고질적인 성우문제는 어쩔 수 없나보다. 성우가 애니메이션을 너무나 애니메이션으로 인식했는지 또박또박 읽는 목소리가 왜이렇게 거슬리는건지... 성우 문제는 언제나 너무 아쉽지만 남자꼬마애랑 같이 다니는 건달의 성우는 빛을 발했다. 나머지는 어쩔 수 없지... 아쉬워~~~~

자자~~ 아직도 안봤냐? 봐라! 훌륭하다.

영화를 보는동안은 영상의 훌륭함에 흠뻑 매료되지만 영화가 끝나고나면 시나리오에 대한 이야기가 분분해진다.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고 이해안가는 부분도 있고 존재가 의심가는 케릭터도 있고(여자아이)... 이 모든것은 원더플데이즈 홈페이지에 가서 물어보자. 영화는 많은부분인지는 모르지만 삭제된 부분이 있다. 확실한 정보는 아니지만 친구왈 '거기 나오는 여자애 설정이 장님이래' 라는데 이것을 알고나면 영화 마지막에 이 여자애가 '눈이 부셔요' 라고 했을때 소름이 돋지 않았을까? 뿐만 아니라 영화의 배경을 설명하는데 너무 역부족이 아니었나..... 배경에 대한 확실한 기반 지식없이 진행되는 이야기가 억지스럽게 받아지지 않았나 싶다. 이 모든것은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네이버가서 원더플데이즈치고 공식 홈페이지를 클릭하면 된다.

큰 기대를 갖고 본 국산애니메이션 원더플데이즈.
기대이상을 보여준 영상, 약간은 아쉬운 진행, 약한 성우층의 결론은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는 것. 정말 이정도까지 우리가 할 수 있구나하고 놀라게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780억정도 들였다는 신밧드와 같이 걸려 있으면서도 보고나면 이거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흠뻑 빠질 수 있지 않을까.

말이 너무 많았군.. 여담이지만 이 영화보고나서 케릭터박람회를 보러갔다가 원더플데이즈부스를 발견, 어렵게 어렵게 얻은 포스터에 심한 즐거움과 감동을 얻을 수 있었다. 뭘 볼까 고민하는 사람중 아직 이거 안본사람있으면 이거봐라.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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