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몰입해서 본 장편 애니메니션 플라네테스. 시작이 좋았던 것은 내가 좋아하는 그림체였기 때문이니라... 정말 우연찮게 보게 된 애니메이션인데 그걸 권한 사람이나 나나 정말 기대 이상으로 즐겼다.

배경은 우주! 우주의 쓰레기가 문제가 되는 시기의 이야기 - 라고 매 화 시작할 때마다 나온다. 누구든 그 장면에서 '오~ 그럴싸한데' 라고 외칠 듯. 애니메이션을 보다 보면 더 그럴싸한데 이유인 즉, 우주가 나오는 장면에선 정말 고요하다! 음, 이게 사실은 별거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왠만한 영화만 봐도 우주 장면에서 '고오오오...' 한다거나 배경음악을 시끄럽게 도배한다거나 하거든. 게다가 이건 애니메이션이라고! 특히나 정적인 장면이 많은 장르인 애니메이션에서 그 고요함을 표현한다는 것은 쉽게 시도할만한 일도 아니거니와 잘 되기도 힘든 일인데 아주 적절하게 정말 잘 소화해냈다.

애니메이션의 진행 형식은 왠지 모르게 카우보이비밥을 떠올린다. 처음 몇 화를 보면 그냥 단순한 에피소드의 나열 쯤으로 여겨진다. 그러면서도 알게 모르게 진지한 이야기가 숨어있어서 한 화가 끝날 때마다 작은 여운이 남는... 그러다가 이야기가 중반을 넘어서면 중구난방식이었던 이야기들이 한줄기로 모여들어 끝에 가서는 심하게 몰입하게 만드는. 그런 점에서 비밥과 닮았고, 그런 점에서 이 애니메이션은 너무나 재밌었다.

게다가... 여주인공인 '타나베'는 너무나 귀엽다고~ 곧은 성격에 성깔도 쎄고, 그런가하면 여리기도 하고... 난 이런 케릭터에 약하다고요;;;

마지막화에서 보여주는 장면과 배경 음악은 지금도 아른거린다. 배경 음악이 정말 그 장면에서 너무 예술이었다고; 눈물보다는 미소를 띠게 만든 엔딩은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리라. 하지만 가장 인상 깊은 화를 꼽으라면 망설이게 만드는 화가 있다. 비밥이랑 정말 닯았다니깐;; 지극히 주관적인 이야기이지만 비밥의 경우는 페이 발렌타인의 숨겨진 과거 이야기, 플라네테스의 경우엔? 역시 누구의 과거 이야기이다. (아직 못본 사람을 위한 나의 세심한 배려)

오랜만에 심취하게 만든 만점짜리 애니메이션~ 끝 ♡

CATEG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