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한 동료의 코드를 넘겨받았다. 프로젝트 막바지라 큰 변수가 없으면 이대로 써도 될 거라 생각했는데 막판에 프로토콜 일부가 깨진 걸 발견해서 수정을 위해 코드를 열었다. 하아... 한참을 들여다보고는 '나도 퇴사할 때 코드 이렇게 짜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아니, 그냥 대놓고 말로 했다. 너무한 거 아니냐... 한 사람이 작성한 코드 안에 someValue와 some_value가 혼재하는 건 애교고, 한참 들여다보고 불필요한 코드를 하나씩 지우다보면 함수 전체가 의미 없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파라미터 이름이 직관적이지 않아서 분석에 고생이 따랐고 코드값을 하드코딩해 놓고 주석을 하나도 달지 않아서 해당 코드값이 뭘 의미하는지도 파악하기가 힘든 상황. 게다가 모든 코드와 이미지 / 사운드 리소스..
반다이 30MS(MINUTES MISSIONS) 시리즈의 파생으로 30MP(MINUTES PREFERENCE)가 있다. 오리지널 캐릭터를 내세우는 30MS(MINUTES SISTERS)와 달리 30MP는 특정 원작의 프로포션과 작화를 재현한다. 시작은 '봇치 더 록!'의 고토 히토리였다. 못 구했다. 그다음은 같은 작품의 기타 이쿠요. 역시나 못 구했다. 이게 약간 한정 콜라보 같은 느낌이라 재고가 계속 채워지지 않고 당장 못 사면 그걸로 끝이더라. 그러다가 새로운 애니메이션 케릭터가 예고되었는데 하나가 에반게리온의 아야나미 레이, 다른 하나가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의 마도카다. 그중 아야나미 레이가 먼저 출시되었고, 당연하게도 또 못 구했다. 봇치 더 록 시리즈보다 재고가 많이 들어왔는지, 아니면 이제..
전 직장 퇴사자 모임이랄까... 현역 몇 명이 포함되어 있긴 한데 어쨌든 대다수가 퇴사자로 구성된 전 직장 동료 모임을 2년째 이어오고 있다. 작년 연말에 파티룸 하나를 빌려서 마피아 게임을 했는데 그게 너무 즐거웠어서, 올해는 대놓고 마피아 게임 모임으로 개최되었다. 작년엔 사람이 너무 많았어서 (다들 퇴사한 지 얼마 안 됐고) 서로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누기가 힘들었었는데 (그래서 마피아 게임을 한건진도) 올해는 사람이 많이 줄었고, 그래서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모두 나보다 열 살 이상 어려서 가끔 세대차이가 느껴지는 단어에 서로 흠칫 놀라기도.., 아니. '뽀대'라는 말이 언제 그렇게 옛말이 된 거냐고; 다들 열심히 살고, 열심히 즐기는 모습에 좋은 기운을 듬뿍 받았다. 사람이..
꼬일대로 꼬인 일정으로 인해 미리 준비하지 못하고 현장에서 직접 구현하고 있는 중. 멀리 출장 나와서 도망도 못가고 매일 해커톤을 진행 중이다. 서버 이중화 작업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 잘못되어서 다시 준비하느라 상당한 시간을 허비했다. 이중화 작업을 하러 와주신 분을 막차 시간까지 잡아두었고,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작업이 완료되지 않아서 다음날 오전에 (심지어 토요일) 원격으로 도움받아 마무리했다. 화가 날만한 상황인데도 뭐라 하지 않고 끝까지 도와주셔서 얼마나 고맙던지... 여튼 서버 세팅이 하루 밀리면서 로봇 세팅마저 예상보다 많이 밀려버렸다. 그 와중에 센서값은 이상하게 넘어오고 있고말이지... 세팅이 절반이라는데 그 세팅이 생각 이상으로 오래 걸렸다. 이제 간신히 돌릴만한 세팅을 잡아놓고 (최선..
이야- 이거 물건이네! 얼마 전에 액시스 크샤트리아를 조립하면서 '중국산 프라모델의 플라스틱 재질은 좀 별로네-' 하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성화.백합을 조립하면서 그 생각이 다 날아갔다. 기대 이상으로 품질이 좋고, 조립감도 너무 좋다. 굉장히 부드럽게 결합되고 부품간 유격이 거의 없다. 머리카락에 거의 열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데 뒷머리 조립하면서 '오- 틈이 없어!' 하고 놀랐다니까? 괜찮네- 아주 괜찮네! 몸통이 굉장히 얍실하다. 독특한 디자인이 제법 매력적! 후면 부품의 디테일이 조립하기 전에는 잘 이해가 안되었는데 조립하고 보니 살짝 배선 같은 느낌이었다. 좋다. 가슴 정중앙의 클리어 부품은 게이트 설계가 좀 잘못된 듯? (아니면 내가 실수했거나) 이래저래 깎다가 고정이 안되서 결국 접착제로 붙여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