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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에 갑자기 이사를 하게 되었다. 아니, 죄짓고 도망가는 게 아니라 이사를 결심하고 진행하기까지 매우 스피디했기 때문에 '갑자기'라고 말한 거지 실제로는 착실하게 준비했다고; 문제는 새로 이사 가는 곳이 집도 작고 방이 하나 적어서 제일 큰 (어른) 놀이방이 갈 곳을 잃었다는 거. 도색 부스와 산더미 같은 프라탑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동안 모은 만화책도 제법 많다 보니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

어떡할지 고민을 거듭하던 중 아내가 작은 오피스텔 하나를 얻으면 어떻겠냐고 말했다. 너무 좋은 아이디어다- 정말 최고다-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쏟아부어서 뱉은 말을 다시 주워 담지 못하게 하고 냉큼 계약한 집 근처 작업실. 작지만 훌륭한 작업실!


일단 보이는 수납장마다 되는대로 프라탑을 꾸겨 넣었다 막상 넣고 보니 그렇게 많지 않은가 싶기도 하고- 만화책은 일단 집에 두고 라이트노벨만 가져왔는데 그 수도 제법 되더라. 다행히 적당한 수납공간이 있어서 다 때려 넣었다.
이제 남은 문제는 만화책들... 이걸 다 작업실에 넣기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방에 들여놓을 공간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고민 끝에 거실에 책장을 최소한으로 두고 모두 꽂았다. 거실에 만화책 두는걸 아내가 무척 싫어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여전히 만화책은 수집 중이고, 두 겹으로 쌓이는 층이 둘 이상 될 때마다 잘 안 보는 책들을 추려서 작업실로 옮기고 있다.


도색을 하려면 도색 부스만 있어서 되는건 아니고, 환기 처리를 해줘야 한다. 안타깝게도 작업실은 창문이 옆으로 열리는 구조가 아니어서 이전처럼 창문 틈에 배기구를 설치할 수가 없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국 답을 찾았다. 기가 막힌 설계! 실수 없이 한 번에 완성!!



여기까지 정리하는데에 힘이 다해서 전에 만들었던 프라모델들을 이삿짐에서 꺼낼 생각을 못했다. 프라탑과 함께 수납장 속에 넣어두었지비.., 이 상태로 지금까지 지내오고 있었는데 엊그제 집에 책상을 하나 새로 들여서 기존에 있던 책상을 작업실로 옮겨 왔다. 안 그래도 선반이든 뭐든 하나 있어야겠다고 생각해 오던 참이어서 이 참에 대대적으로 정리를 시작!


운 좋게도 책상 두 개가 기가막히게 맞아떨어졌다. 색으로 구분하지 않으면 길고 긴 책상 하나로 보인다. 사실 도색 부스 밑에 들어간 책상은 뒤로 쭉 뻗어서 수납장 옆 공간으로 들어갔다고. 완전 딱 맞게! 덕분에 공간을 좀 활용할 수 있게 되어서 1년 묵은 이삿짐을 풀어보았다. 작년에 도색했던 녀석들을 꺼냈는데 제일 아끼는 RG 하이뉴는 어찌 된 일인지 모든 관절이 죄다 흐물거리더라. 왜지? 그냥 뽁뽁이에 감싸서 눕혀두었을 뿐인데 왜 모든 관절이 낙지가 된 거지?! 여하튼 여전히 공간은 비좁아서 멋진 포징은 포기하고 (게다가 포징에 자신 없음) 그냥 나란히 세워뒀다.
의자에 앉아서 고개를 돌리면 그냥 막 행복하다.



가조립만 되어있는 녀석들은 여전히 수납장 속에 들어있다. 공간이 좁으니 도색한 녀석들만 세워둬야지. 이제 정리도 제법 됐으니 열심히 조립하고 열심히 도색해야겠다. 노안이 와서, 피곤해서, 바빠서 계속 도색을 미루고 있었는데 이러다간 어렵게 얻은 취미 생활을 어영부영 놓칠 것 같다. 노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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